양양
그림책 창작엔 작가의 경험담이 녹아든다. 그것이 작품의 독특함을 드러내게 한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경우, 이 그림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녹아든 한 편의 영화 같다. 무엇보다 책의 물성을 잘 활용하였고, 맑은 투명 수채화는 보는 내내 마음을 촉촉하게 만든다. 책의 접지는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을 표현했다. 아빠와 딸의 일상을 나란히 배치한 후 대화로 진행되는 글은 바로 옆에서 주고받는 대화처럼 심리적 거리감을 일시에 없애버린다. 그림책의 기획과 작가의 그림이 찰떡같이 맞아떨어지고, 종이의 질감까지 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작가의 투명 수채화는 화지위에서 쓱쓱 지나갔을 붓자국까지 느껴질 정도로 투명하고 시원시원하다. 아침 세수를 마친 아이의 맑은 얼굴 같다.
매일 아침 한 권의 그림책을 본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림책과 마음의 연결점을 느껴본다.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고 요모조모 살펴보기도 한다. 소리 내 읽고 싶을 땐 천천히 리듬감 있게 글을 따라간다. 그림책을 보는 시간을 나는 '행복한 10분'이라고 말한다. 10분 동안 열린 마음으로 그림책 한 권을 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쌓이고 쌓여...... 때가 되면 나처럼 그림책 창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와 자신에게 10분의 그림책 시간을 주는 일은 의미 있다. 일상에서 이야기가 있는 아트 작품을 손쉽게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점점 두터워지면서 예술 감성이 몸에 배게 되어 훗날 무엇을 하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뭔가 다른 한 끝 차이. 그것은 일상에서 아트를 가까이할 때 생긴다.
아빠: 늘 가는 길이지만 참 멀게만 느껴져.
딸: 물고기처럼 휘리릭 강물을 헤엄치면 좋을 텐데. 다른 길로 가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