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미치도록

섹시한 사람을 만난 적 있나요

by scena


예전에. 아주 예전에 Jay Park, 박재범의 2PM 시절

아마 연습생 시절에 올린 'Korea is gay?!' 이런 글을 올려서 큰 파장이 일어나고 팀에서 나오게 되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그러고도 파파라치들이 그의 워싱턴 생활을 보도했던 일들이 있었다. 그런 시절도 있었다.


‘gay‘라는 건 사실 어찌 보면 관용구로 쓰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양 많고 저렴하고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한 걸 언젠가부터 ’ 혜자스럽다 ‘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결이랄까.


이어가자면 나에게 ’ 섹시하다 ‘ 는 건 시각적인 자극 같은 건 전혀 아니고 흔히 말하는 ’ 뇌섹남‘ 보다도 조금은더 미세하게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그게 나쁜 쪽은 아니며,분명한 자극을 주는데 그게 대화에서 혹은 행동에서나아가 라이프스타일에서 알아갈수록 숨겨지지 않는 그런 지점이다.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다. 있었다.

원래도 나는 대화가 자극적이지 않은데 전율을 느낄 만큼 즐거운 사람을 좋아했다. 예를 들자면 ‘유희열’, ‘유해진‘ 그 즈음일까?! 물론 내 기준이다.


근데 그 ‘섹시함’ 이라는 건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자기분야의 탁월함을 쌓고 무심하게 입증하는 사람같다. 결국 자기 일에 능숙하고 실력을 갖춘 조용한 자신감에 찬 사람의 말들이 재미없을 수가 없다.


한마디도 버릴게 없다랄까.

지루할 틈이 없다랄까...


물론 재미없는 경우도 봤다.

3 시간을 10 시간같게 매직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화가 섹시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 희소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대화가 섹시한’ 사람일 수 있을까? 그럴까?! 그러고 싶다.



(무대디자인 글을 쓰자고 시작한 브런치에 온갖 상념들을 적는 날 보며, 왜 그럴까 하니, 나에게 무대디자인은 참 소중해서 버스 안에서 이동할 때, 조금씩 끊어내며 쓰기에는 조금 더 예를 갖추고 싶다. 잘하고 싶어서..

한 줄이라도 좀 더 성의껏 쓰고 싶어서 시작이 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