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처음인 이곳, 숙소를 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게 되었다.
예전에 이하늬 님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요가티쳐트레이닝을 발리에서 받는 모습이었고,
"Don't Waste Your Trigger"이라는 말에 감동을 받으셨다는 영상을 보며 나도 뭉클했다.
회사에서 지쳐서 하고 싶었던 것이 사라지던 중에 이건 꼭 한 번 해내보고 싶었다.
어려울 걸 알지만, 영어도 잘하지 못하고, 요가도 잘하지 못하지만 해보는 거지 뭐, 이런 생각으로 덜컥 등록을 했다.
그래도 한국인들의 후기가 있는 YogaUnion이라는 요가원의 200Hr Training으로 선택했다.
메일을 받았고, 내가 지낼 곳은 아주 작은 4개의 방이 있는 Sugi Homestay라는 곳이었고, 정원이 아름답다는 후기가 있었다. 기대 반 설렘 반,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출발을 했다.
요가원 입소 D-1. Sugi Homestay로 이동했다.
Sugi Homestay에서 연락이 왔다. 그곳은 차로 이동할 수 없고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었다. 캐리어 20kg 이 있는데 motorcycle... motorbike... 오토바이...? 를 타고 숙소로 간다고 답장이 왔다.
나 한 번도 오토바이를 타본 적이 없는데.. 허리를 잡아? 어디 잡아? 헬멧은? 내 캐리어는?
문자하나에 걱정이 걱정으로 꼬리를 물고 쌓이고 있었다.
결과는, 오르막길에다 엄청 좁아서 오토바이가 두 개가 들어가려면 힘든 그곳을 지나갔다!
먼저 내 캐리어를 툭! 오토바이 뒷자리에 가로로 올려두시더니 휭~ 떠나시고는 20분 후 다시 오셔서 나를 태우고 가셨다.
"It's the first time to ride motorcycle in my life!! Thank you!! You are the best driver in my life."
짧은 영어로 그 순간의 나의 감동을 전했다. 주인집 아저씨는 웃겼을 수도 있겠다. 어느 외국 여자애가 오토바이 처음 탄다고 감동해서는 우산도 씌어주고 내려서는 놀란 토끼 눈을 뜨고 얘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 손으로 우산을 집고 아저씨와 함께 우산을 쓰고 한 손으로 오토바이 안장을 잡고 올라가는데 '와~ 이제 시작이구나' 모든 게 처음인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었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의도치 않게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걱정하다, 결국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해결하게 된다.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아 보였다.
해보지 않은 거에 대한 두려움을 해보면서 얻어가는 것들이 말이다.
10대 20대에는 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는 반복되는 일상에 해야 하는 것들만 넘치는 인생이었지 해보지 않는 것에 대한 설렘을 느껴본 지 오래였다.
아직도 해 보지 않은 것들에 설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첫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