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자신과 사투를 벌이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1부. 상실 - 길 잃은 뱃사람
이런 환자들은 자기가 받은 인상 전체를 종합해서 시간적 순서에 따라 하나로 연결 짓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들은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며 하나하나 분리되고 고립되어 아무런 맥락이 없는 잡다한 인생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인생이 망각의 세계에서 녹아내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가슴이 아팠다. 그는 순간 속의 존재이다. 망각과 공백의 우물에 갇혀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과거가 없다. 과거가 없다면 미래 또한 없다. 그는 그저 순간에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너무나 강렬한 경험은
때때로 인생의 시계를
그 시점에 붙박아 버리는지도 모른다.
2부. 과잉 - 큐피드 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전에는 정말 생생하게 보였는데,
치료를 받고 나니 모든 것이 죽은 듯 보여요.
세상은 멈추지 않는 시계추와 같아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코 균형을 이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