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cm 다이빙

행복해지기 위한 작고 잦은 시도들

by 정 호
욜로 힐링 소확행의 또 다른 버전인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말하자면 그랬다. 그저 그런 위로와 평온을 팔아 장사하는 책이 또 한 권 나왔나 보다 싶은 마음에 피로함만 느껴졌다. 하지만 소확행보다 더 작은 최소확행, 너무너무너무 작아서 잘 모르고 지나갔던 아주 작지만 행복했던 것들을 찾아보자는 작가의 말에 끌려 속는 셈 치고 읽어보았다.


귀여웠다. 일단 책을 함께 써 내려간 두 사람의 행복해지기 위한 아주 작은 시도들이 가벼워서 마음에 들었고, 나도 한 번쯤 생각해봤던 것들이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그리고 그 시도를 독자와 함께 하기 위해 참여를 유도하는 다이어리 형식의 전개 방식으로 책을 펴낸 점이 신선했다. 이미 예전에 유행했던 독자 참여 시스템의 책이었지만 독자 혼자서 책의 모든 부분을 채워나가는 다이어리와는 달리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즐거웠다.


스마트 폰보다 재미있는 것이 있나요?

좋아하는 노래가 있나요?

다음으로 미뤄왔던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나요?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가 있나요?

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나요?

인생의 주인공이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나요?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죽기 전까지 길게 기한을 두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잊고 싶은 기억을 쓰고 털어내 보세요


이런 질문들을 툭툭 던지면서 나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든다. 열심히 달리며 살아오긴 했는데 막상 행복이라는 놈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잡히지 않지만 잡힐 것 같은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우리 주변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주변의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있는, 혹은 나만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며 작은 행복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소하게 행복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읽어보거나, 친구들과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대화의 주젯 거리로 던져봐도 좋을법한 책 한 권을 발견해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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