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선택은 없다. 고통도 기쁨도 언제나 함께하는 것
어떤 불행의 서사가 펼쳐질까
그래서 이 불행한 사람은
결국 어떻게 되는가?
"미안하지만 노라, 밴드는 당신 꿈이지 내 꿈이 아냐"
돌이켜보니 그 말은 한층 더 마음이 아팠다. 결혼 전에 노라는 옥스퍼드주 시골에서 펍을 운영하고 싶다는 댄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로라 나도 당신과 같아요. 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이동자들"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지금껏 수많은 삶을 경험했어요. 안 해본 일이 없고, 지구 상의 모든 대륙에서 살아봤습니다. 대략 300번 정도 될 겁니다. 그런데도 아직 내가 원하는 삶은 찾지 못했어요. 영원히 이런 상태로 사는 걸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영원히 살고 싶은 삶은 결코 없을 겁니다.
이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로 지금까지 노라가 선택했던 삶은 사실 모두 다른 사람의 꿈이었다. 결혼해서 펍을 운영하는 것은 댄의 꿈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는 것은 이지의 꿈이었고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은 아빠의 꿈이었다. 노라가 빙하학자가 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꿈마저도 도서관에서 엘름 부인과 나눈 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밴드의 삶은 늘 오빠의 꿈이었다.
나 역시 몇 번의 그런 경험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