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으로서의 수업
첫 학교가 지긋지긋했다.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자주 울었고 내 몸을 돌보지 못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중략- 그렇게 첫 학교에서 5년을 채우고, 도망치듯 과학고로 자리를 옮겼다. 과학고에서의 국어 수업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수능으로 대학에 가는 학생이 극소수였기 때문에 국어 과목의 입시 부담이 크지 않았다. 실제로 과고 학생들은 문과 과목의 성적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다. 일반고에서 중요 과목이 국영수라면 이곳은 수물화생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대우가 싫지만은 않았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내 마음대로 수업을 기획하고 꾸려나갈 수 있으니까. 그건 정말이지, 아... 새로운 세상이었다. - 우리들의 문학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