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결국 열 쪽을 채 읽어내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나는
문학작품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저 이 일에 대해 영조를 원망하며 경모궁이 병환이 없으신데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도 하고, 또한 아버지께서 뒤주를 들이게 했다고도 하니, 이는 실상과 어긋날 뿐만 아니라, 영조, 경모궁, 정조 모두에게 망극한 말이라. "애통은 애통이고 의리는 의리라'는 논리만 잘 붙잡으면 이 사건의 옳고 그름을 분간하기가 무엇이 어려우리오. 내 이 글의 초고를 만들어놓고도 미처 주상에게 보이지 못했는데, 최근 내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순궁이 '자손이 알게 하는 것이 옳으니 써내라'청하여 비로소 가까스로 써 주상께 보이니, 내 심혈이 이 기록에 다 있는지라. 새로이 심혼이 놀라 뛰고 간장이 무너져 글자마다 눈물져 글씨를 이루지 못하니,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다시 어이 있으리오. 원통코 원통토다.
- 한중록 서문 중 -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치 않다.
이번엔 다른 선택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