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6 탑 - 바람이 지나간 거리

- 아쉬움이 머물다 간 투명한 자리

by 향기가 주는 기쁨

습하고 무더운 여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람을 기다린다.

이 계절의 바람은,

사랑을 기다리듯 간절하다.


한 번 불어오면 숨통이 트이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 번만 더, 바람아’ 하고 속삭이게 된다.


하지만 바람은 늘 그러하듯

조금도 머물지 않고 스쳐간다.

잡을 수도, 머무르게 할 수도 없다.


그저 어깨를 스치고,

마음 한 자락을 흔들고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버린다.


결국 내게 남는 건 바람이 지나간 거리.


그곳에 나는 오늘도 우두커니 서 있다.

이미 지나가버린 바람과 시간,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을 향해

조용히 마음을 기울인다.


바람이 내게 남긴 것이 있다면

그건 ‘선명한 아쉬움’이다.

시간이 그렇듯,

바람도 지나가고 나서야 그 존재를 실감하게 되니까.


그래서 다짐한다.

후회보다는 기억을,

아쉬움보다는 순간의 감각을 남기겠다고.

지나가는 것을 원망하지 않겠다고.


내가 서 있는 이 거리,

바람이 머물다 간 이 자리,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다시 올 바람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의 시간을 조용히 다듬는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바람이 지나간 거리

▼ 추천 향기:

유자 (Yuzu)

ChatGPT Image 2025년 6월 22일 오후 02_52_55.png 유자

▼ 추천 이유:

유자는 상큼하고도 씁쓸한 투명함을 지닌 향입니다.
여름 바람처럼 잠깐 스쳐가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바람을 기다리던 간절함,
지나가고 나서야 실감하는 존재감
그 모든 감정을 깨끗하게 비추는 향.

유자의 섬세한 신맛은
잡을 수 없는 순간의 아쉬움을 닮았고,
가볍지만 선명하게 흔들리는 그 기운은
'바람이 지나간 거리'와 꼭 맞닿아 있습니다.


◈ 오늘의 질문

당신은 지나가버린 어떤 순간을, 오래 기억하나요?

스쳐간 인연이나 감정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듬어본 적 있나요?



월·수·금 아침 8시,

세 편의 이야기를 한 병의 향수처럼 당신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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