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겹겹의 온기
스케치를 하고,
열심히 나만의 색을 채웠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덧칠을 한다.
그때 내 손에 든 재료는 무엇이었을까.
가끔은 수채화로 덧칠을 한다.
덧칠을 할수록 맑음은 사라져 엉망이 되고,
마지막엔 결국 검은 잿빛.
눅눅한 종이만 남아있다.
그렇게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다.
또 어느 날 내가 든 건 유화였다.
덧칠을 하니 밑바탕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볼륨감이 생기며,
나의 인생은 더 풍성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언제나 유화일 수도 없고,
언제나 수채화일 수도 없다.
수채화의 아름다움과 맑음 있고,
유화의 멋스러움과 깊이가 있다.
크레파스의 선명한 질감.
파스텔의 부드러운 번짐.
그 모든 것들이 섞이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나는 한 점의 그림이 되어간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실패가 아니듯
오늘의 그림 또한 내일의 그림과 다르다.
덧칠하고, 또다시 덧칠을 한다.
그러다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나는 완성되어 간다.
오늘 내가 고른 재료는 펜이다.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붙잡아 칠한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덧칠
▼ 추천 향기:
바닐라 (Vanilla)
▼ 추천 이유:
바닐라 향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게 스며드는 달콤함이 있습니다.
겹겹이 덧칠한 색처럼 처음엔 진하게 다가오지만,
곧 은은하게 번져 마음을 포근히 감싸줍니다.
실패도, 반복도, 모두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결국엔 따뜻한 여운으로 남게 하는 향입니다.
◈ 오늘의 질문
삶을 따뜻하게 덧칠해 준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오늘 다시 덧칠하고 싶은 색은 어떤 빛깔인가요?
월·수·금 아침 8시,
오늘의 향기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