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때'가 있다고요?

by 선홍


2024년이 열렸습니다.

나이 들수록 새해가 반갑지 않지만 뭐 어쩌겠어요? 나약한 인간이니 순리에 따라야죠.


세상 모든 일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제 경험상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공부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대학입시, 공무원시험을 위한 공부같은 경우죠.

나이 들면 학창 시절만큼 집중력이 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적합한 근육을 쓰다가 갑자기 사라진 공부 뉴런을 만들려면 몇 배의 에너지가 더 필요합니다.

특별한 이가 아니라면 그 고통을 견딜 바엔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잔 생각을 하게 되고.


여행에도 때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반백살이 되었을 뿐인데도 무릎통증이나 허리 디스크, 어깨 통증 때문에 여행 가기가 두려워져요. 여행 계획 세우기도 귀찮고, 돈도 제법 드니 누가 가자고 하면 고민부터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먹기 전에 여행 갈 기회가 있다면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체력은 요즘 부동산 경기처럼 떨어질 일뿐입니다.


생각보다 맘 편히 건강하게 여행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짧더라도요.

3,40대는 자기 자리를 잡기 위해 가장 치열한 시간이라 바쁘고, 5,60대는 생각보다 모아둔 돈이 없음과 앞으로 직업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현실을 자각하니 돈쓰기가 망설여집니다.


7,80대가 되면 거의 안 아픈 사람이 없기에 체력이 문젭니다. 자식이 안 데려가주면 재미없는 패키지여행을 갈 수밖에 없고, 배우자, 친구들도 세상을 떠났거나 아파서 같이 떠날 사람도 마땅찮게 되죠.


친정엄마는 짠순이였지만 여행을 좋아했던 덕에 둘이서 자주 해외여행을 갔었습니다. 먼 곳으로 시집간 딸과 엄마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걸 엄마가 돌아가신 후 깨달았죠.

엄마는 건강이 나빠진 후에도 여행을 가고 싶어 하셨지만 이동에 제약이 많아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다녔었던 덕에 큰 아쉬움은 없노라고 하셨어요.


여행을 다녀왔던 일은 사진과 기억에나 존재할 뿐인데도 함께 했던 소중한 이와의 시간이 가슴속에 남아 곶감 빼먹듯 하나씩 빼먹으며 살게 됩니다.


반면 운동이나 외국어 배우기, 그림 등 취미생활 배우는, 자기계발 공부엔 때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은 이후의 삶을 더 즐겁고 건강하게 만들어주죠.


새해엔 새로운 운동시작과 외국어 배우기가 목표입니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준비를 할 '때'인 것 같아요.

운동을 엄청 싫어하지만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중드에 빠진 김에 중국어를 배우면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올해 다하기 힘들면 내년으로 슬쩍 넘기죠 뭐.


여러분은 어떤 것을 하기 좋은 '때'이신가요?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캐취 해서 슬기로운 갑진년을 살아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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