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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예술일기
인간의 불행은 혼자있을수 없어서 생긴다
by
선홍
Dec 19. 2023
여러 번 언급했지만 저는 매일 카페를 가고,
대부분은 혼자 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면서도 특별한 그 순간을 꼭 만끽하는데요, 그 시간이 소중한 걸 알기에 그렇습니다.
혼자면 불리하고, 주관적인 판단만 내리게 될까요?
똑똑한 사람들도 모이면 어리석은 결정을 한다고, 최고 엘리트인 백악관 참모들이 모여서 어리석은 결정을 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요?
혼자이기에 더 날카로운 촉을 세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어릴 때 영화제작사를 다니느라 늘 바빠서 엄마들 모임에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정보가 부족했죠.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이고, 동네 어디 학원이 좋은지, 행사준비물이 뭔지 몰라 좋은 엄마라고 할 수 없었어요.
친한 엄마들끼리는 아이들도 친해지기에 같이 다니는 그들을 보며 부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했었죠.
이제 다 자란 아이들을 보며 느꼈어요. 그랬기 때문에 휩쓸리지 않고 주관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걸.
뭘 몰라서 남들 따라 여기저기 학원을 안 보내는 대신, 제가 좋아하는 서점에 어릴 때부터 데리고 다녔더니 국어를 잘하는 아이가 됐어요.
학원을 많이 안 다녀서 그런지 한번 가면 집중을 해서 배우고, 이 학원이 괜찮은지 아닌지 자기 나름대로 평가를 하더라고요. 아이가 별로라고 하면 설득하는 척하다가 판단기준이 믿을만하다 싶으면 그만두라고 했어요.
남들이 교육에 좋다는 건 해본 적이 별로 없어도 다행히 첫째는 공부 잘하기로 소문이 났어요. 그런데 둘째는 다른 걸 보니 그냥
복불복이었던 건지... 하....
어쨌건 아이들 정신건강 문제없고, 착실한 아이들로 컸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자란 엄마지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아이가 약한 과목, 수학이든 영어든 한 과목 정도는 동네학원이라도 꾸준히 보내는 건
도움 되는
것 같아요. 여기가 좋네, 저기가 좋네라며 학원을 자꾸 바꾸지 말고요.
강남에선 아이 한 명당 초등학교 때도 100~150만 원이 든다며 주변에서 '카더라통신'을 남발합니다
.
시댁식구, 친정식구, 친구 등등 내게 애정 있는 분들이 계속 조언을 합니다.
제가 유지한 주관이라곤 속으론 감사하지만 흘려듣는 것뿐이었습니다.
모임만 갔다 오면 제 걱정과 불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곤 했었죠. 엄마 잘못 만나 애들이 잘못될까 두려웠습니다.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학벌도 사라질 마당에 누굴 믿고 따라한단 말입니까.
나와 아이를 믿고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것이다. 음식을 절제하면 몸이 건강해지듯 사람과의 만남을 자제하면 영혼이 건강해진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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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기획 PD 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퇴사 후 글짓고 밥짓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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