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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홍 May 18. 2024

행복을 찾는 건 행복하지 않다는 뜻

-1일1드로잉100일 (2)


행복을 찾는다는 건 행복하지 않다는 걸 반증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온 힘을 다해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항상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유명작가든 무명작가든 글을 쓰는 동안 겪는 희열, 즐거움, 답답함, 불안, 스트레스는 비슷할 것이다.

무명작가인 나는 정성 들여 쓴 자식 같은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좋아, 재밌으니까, 힘껏, 최근에 또 한편을 완성했다.

(아니, 진짜 팔리지 않아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각오로 임했다는 말씀이지요)


드디어 매일 카페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글 쓰는 노동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신이 나도 모자랄 판에 그동안 하고 싶어도 못했던 짓(?)들을 하는 기쁨은 일주일 만에 사라지고 말았는데.


그동안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신이 되어 구석구석 참견하고 다니다가 하루 만에 쫓겨난 느낌이랄까.

영원히 추방당한 기분이랄까.


그러니 우울해진다.

이걸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작품을 쓰는 것임을 이젠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갑자기 새로운 세계를 어떻게 창조할 수 있겠나. 생각하고, 읽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축적돼야 가능하다.


이젠 우울에 빠져 시간 낭비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하는 여유가 생겼다. 거기에 뜨거움으로 기록 갱신중인 더운 여름까지 오고 있는데.

더위에 유독 취약해 1년 중 가장 무기력한 시기.


 그리하여 목표를 가지고 1일1드로잉을 100일간 해보려고 한다.

대신 일요일은 거기에서도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가져볼 생각인데, 이런 시도가 우울의 늪에 빠지지 않고 창조의 바다로 날 이끌어줄지 지켜보고 싶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보자.


카페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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