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홍 May 20. 2024

안 하던 걸 해보면 행복을 확장시킬 수 있다

-1일1드로잉100 (3)

카페드로잉

소설 읽기를 좋아하지만 점점 안 읽게 된다.


예전에는 원작을 먼저 읽고 영상화된 것까지 애정을 갖고 봤는데, 이젠 OTT를 먼저 접한 후 아무리 재밌어도 원작까진 안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볼거리가 너무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런 것 같은데.


이번 생에 다 읽고 보지도 못할 만큼 볼 것이 많으니 오래 곱씹을 여유라곤 없이 마음이 초조해진다.

나만 빼고 다들 재밌는 거 볼까 봐.


'읽는 기쁨'(편성준 저)이라는 책은 나만 빼고 재밌는 거 읽을까 봐 불안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작가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리뷰이기에 나 혼자라면 절대 몰랐을 책들에 대한 신선한 소개가 이어졌다.


과학, 수학이라면 펄쩍 떨어져 앉을 만큼 대화가 안 통하는 상대처럼 느끼는 나는 아무리 소설이라도  SF장르는 잘 읽지 않았기에 특히 그 장르에 대한 소개가 흥미로웠다.


그중 켄 리우의 '종이동물원'은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변호사였던 작가가 인간을 설득하는 데에는 숫자보다 이야기가  더 낫다고 생각해 작가가 되었다는 정보를 알게 되니 관심이 생겼다.


주인공인 중국계 미국인 꼬마가 종이 접기의 달인인 중국 친엄마를 경멸했다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종이호랑이에 남겨놓은 애틋한 마음을 알고 가슴이 미어졌다는 스토리는 SF소설은 건조하다는 편견을 깨줄 것 같다.

게다가 이 소설은 네뷸러상, 휴고상, 세계환상문학상까지 휩쓸었다고 하니 판타지장르까지 뛰어넘은 것 같다.  


 '종이동물원'을 읽고 재미를 느낀다면 또 다른 SF소설을 찾아볼 것이고, 즐거움과 행복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남들은 모르는 재미를 나 혼자 가슴과 머리에 간직할 상상을 하니 책을 읽기도 전에 행복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을 찾는 건 행복하지 않다는 뜻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