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홍 May 24. 2024

좋아하는 곳에서 그곳과 관련된 책을 읽는 행복

- 1일1드로잉100 (5)


성북동은 서울에서 좋아하는 곳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주일에 한 번은 오고, 그 주변이라도 가야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니 '성북동 덕후'쯤 되시겠다.

대상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야 덕후의 환상이 충족되니, 그곳에 살지 않아서 그런지 질리지가 않는 동네인데.


백석시인과 법정스님이 연관 있는 아름다운 절 '길상사', 만해 한용운의 생가 '심우장',

미술사학자였던 최순우 옛집, 

자신의 부를 문화재 지키는데 썼던 간송 전형필의 간송미술, 이태준 작가가 살았던 '수연산방' 등등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성북동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구석구석 다니는 산책 자체가 역사공부였는데.


골목골목 오래된 집들도 예쁘고,  조선시대에 만든 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북정마을'은 마치 시간이 갇힌 마을 같았다.


또한 가족들과 맛있는 한 끼를 먹는 행복을 누린 곳이기도 했다.

'구포국수'의 삼합과 잔치국수는 오래도록 맛이 변하지 않았고, 누룽지 백숙, 만두와 칼국수, 수제 팥빙수,

특히 '오눅'과 '밀곳간', '나폴레옹제과점'의 신선한 빵맛은 빵순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한옥 카페나 개성 있는 개인카페가 많은 것도 마음에 드는 요소다.


이러니 유홍준 작가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 편에서 성북동을 다룰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성북동에서 걷다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좋아하는 개인카페에 갔다.

흘러간 가요를 레코드판으로 들으면 마치 클래식곡처럼 깊고 여운 있음을 느끼게 해 준 곳이다.

좋아하는 동네에서 그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니 마음이 더욱 풍성해진다.


두 시간여 동안 행복을 만끽했다.


카페 NAW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는 평범한 일상이 보물인 것을 보여주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