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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선홍
11시간전
시어머니의 촌스러운 가정식 <개 쉬운 엄마표 된장찌개>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저는
'요알못'입니다.
그게 뭐 자랑이라고 밝히냐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이니까요.
제가 만들 수 있다면 '야 너두 할 수 있어'라고 주장할 수 있지요.
항상
바쁘게 사느라 집에 붙어있을 새도 없어 엄마의 요리를 배우지 못했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그리운 고향 음식이 생각날 때 재현할 수가 없어 참 답답합니다.
결혼 후에
는 책임질 가족까지 생겨 더욱
바빠졌습
니다.
나중에
시어머니가 안 계시면
그때
요리 좀
배워둘걸 하고 또
후회하겠지요.
인간이란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살다 가는 존재 아닙니까. 바쁘단 핑계로 후순위로 밀려난 것들이 사실은 가치 있는 것이었구나...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고 뭐 그런 거죠. 자식들한테 너는 그러지 말아라 잔소리하면서.
애니웨이, 그런 저도 시어머니처럼 맛있는 음식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된장찌개입니다.
시어머니는
된장찌개를 자주 밥상에 올리시는데요, 보글보글 참 맛이 깊고 풍부합니다.
맛집의 비밀을 캐는 심정으로 비결을 묻고 두근두근 답을 기다렸는데...
엥
?겨우?하는 반응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전라도 시골의 장독대가 몇 백개쯤 되는 장인의 된장같은 걸 몰래 사오시나 했더니 슈퍼에서 파는 '다X'된장찌개'처럼 양념된 걸 사서 그냥 끓이신대요.
예전엔 된장까지 직접 만드셔서 거실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으신 걸 보고 깜짝 놀랐었거든요. 시골도 아닌 서울에서 그런 장면을 보게 될지 몰랐습니다.
아시다시피 집된장을 그대로 끓이면 짠맛이 강해 양념을 가미해야 하지만 시판용 된장찌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시대가 변하고, 시어머니도 변합니다.
시판용 된장찌개를 적극 권장하기까지 하시니까요.
더욱 자세하게 시어머니의 찌개비결을 알려드리자면.
시판용 된장찌개 2스푼 약간 안되게 넣은 후 물을 많지 않게 넣어요.
그리고
집에 뒹구는 아무 야채나 썰어 넣습니다.
보글보글
끓을 때 고춧가루 촥촥촥, 끝!
참
쉽죠?
마지막
고춧가루 추가하는 것이 바로 킥이랍니다.
제 경험상 양파와
두부 정도는 꼭 들어가는게
맛있어요
.
깊어가는
겨울, 뜨뜻한
엄마표
찌개가 그리울때 한번 끓여보세요.
이걸
내가
끓였나하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따뜻한 찌개드시고 오늘
하루
도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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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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