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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산책, 성북동의 편안한 카페 더텐의 기록

by 선홍



성북천


일요일 오늘도 혼자 산책을 나섭니다.

요즘 밤에 깊은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영 별로지만 산책은 포기 못하죠.


아직도 겨울바람, 귀에 스치니 저절로 몸이 움츠러듭니다. 겨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다음 주부터 따뜻해진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네요.


어젯밤 늦게까지 중드 <국색방화>를 봤습니다.

한때 중드에 중독되어 '이생망'할 뻔했었죠. 오랜만에 '양쯔'라는 좋아하는 여배우가 나오고, 고증이 디테일한 잘 만든 드라마를 보니 반가웠습니다.


정략결혼으로 인생 망할뻔한 상인 집안인의 여성이 자기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성공스토리예요.


주인공은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모란꽃을 잘 키우는 능력을 전수받았어요.

어머니는 모란을 잘 피우려면 가지들을 잘라내야 한다는 걸 알려주죠.


그 대사를 들으니 좋은 작품, 성과를 만들고 싶으면 채우기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감을 받으려고 책, 영화, 전시회 등을 열심히 보고 다녔지만 머리만 아프지 아무 생각이 안나곤 했었죠.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걷던 산책길, 샤워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길을 걷다가 좋아하는 동네, 좋아하는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낡음이 자유롭고 편한 동네카페 <더 텐>은 혼카페하기 좋고 가격도 착한 곳입니다.


가지고 온 책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을 읽는데, 비슷한 문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단 한 가지 습관'


삶은 더하기뿐만 아니라 빼기를 통해서도 개선될 수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하기만을 강요한다. 그것이 세상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빼기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너무 적게 먹는 것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사람은 짐과 책임, 우선순위가 너무 많다.​

빼기는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때요? 비슷한 얘기 아닌가요?

돌아가는 길에 빼야 할 습관과 태도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어요.

우선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사는 바람에 점점 높아지는 '책산'부터 정리해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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