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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감노트 May 05. 2023

12. 생계형 성격을 초월하면 보이는 새로운 세상

- 사업이든 투자든 생계 목적 성격을 초월할 때 그 본질에 충실하게 된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문득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의원에 가게 되면 인테리어가 휘황 찬란하고 고급진 곳은 아무래도 꺼려진다고 한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워 환자(고객) 입장에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순 있지만 이것을 사업자의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고급 인테리어와 비싼 장비에 투입된 자본이 매우 큰 데다가 감가상각까지 고려한다면 이 지출을 메꾸기 위해 환자를 대상으로 회전율을 높히거나 진료 과정에서 수익모델을 고민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사업주 입장에서 환자는 매출의 크기로 치환되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사업주가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건강에 타겟팅한 진료보다는 매출의 크기에 집중된 진료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개인 사업자 입장에서 야속해 보이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환자 자체에 집중을 요하는 의술이, 혹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따오는 연구 프로젝트가 생계 목적의 성격이 과하게 섞여 들어가 버릴 경우, 그 빛이 바래버릴 수 있다.


물론 생계와 아주 무관할 순 없다. 순수 자아실현의 목적이나 봉사활동 외엔 그런 경우는 없으니까…

여기서도 경제적 자유의 당위성을 어느정도 찾을 수 있다. 같은 의료인이더라도 생계형 의사와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어느 정도 손에 쥔 의사의 의료 서비스는 그 본(本)이 다소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이든 투자든 자산을 굴리고 불리는 목적이 있음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생계 목적을 어느 정도 초월한 순간, 앞에서 쫓기는 삶이 아닌, 내 정체성을 유지하며 여유있게 뒤에서 관망할  있는 삶으로 변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업과 투자의 성과 (매출의 크기나 이익 등)와 별개로 여유 있는 삶의 질을 만드는 것이다. 사업이나 투자활동을 잘 이어오다가도 성과와 무관하게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고 허탈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 단계를 아직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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