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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감노트 Apr 07. 2023

06. 투 트랙 (Two Track)

-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투자에 대한 사고방식

아들아, 돈을 불리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이다. 

몸을 굴려 돈을 불리는 것, 그리고 돈을 굴려 돈을 불리는 것. 


전자는 직업을 가지고 근무를 통해 급여를 받거나 직접 사업을 지휘하며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다. 

후자는 소위 말하는 재테크의 기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아빠는 이 두 가지 경로를 그냥 투 트랙이라고 말하겠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투 트랙 모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원 트랙, 즉 몸을 굴려 돈을 불리는 것에 거의 비중을 두면서 사고하고 행동한다. 

왜냐하면 다른 트랙, 즉 돈을 굴려 돈을 불리는 것에 대한 경험이 익숙하지 않고 이에 대한 교육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또한 몸을 굴려 돈을 불리는 트랙은 경쟁이 존재하는 특성상 너무 치열하다 보니 다른 트랙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조차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해 내 몸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고, 특정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압박에 고민한다. 

‘직장을 옮기게 되면 어디로 옮겨야 할까’ 

‘급여와 근무조건은 어떻게 협상할까’ 

‘퇴직 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이런 고민들은 대한민국 가장들이 한번쯤 생각해 봄 직한 보편적인 고민이다. 이 고민의 본질은 내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실은 내 몸을 굴려 돈을 불리는 것에 기반한다. 결국 ‘나의 몸’이라는 원 트랙에 의존한 사고다. 물론 중요하고도 진중한 고민이다. 돈의 관점에서만 보면 몸을 굴려 돈을 불리는 것이지만 자아의 관점에서 보면 나의 가치, 나의 몸값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비교를 통해 성장하고 인정에 목말라 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이런 고민들이 깊숙이 파고드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네가 지닌 직업의 가치, 직업에 녹아들어간 너의 가치에 대한 생각과 고민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 생각하고 집중한다면 현실적으로 돈을 불리기 어렵다. 

우리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나의 귀중한 사회경험과 급여와 실력이 정점을 찍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하향하기 시작한다. 내 건강과 체력도 함께 말이다. 원 트랙만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불안을 겪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 불안과 현실을 해소하고자 국가가 나서기도 한다. 물론 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나를 오롯이 지키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따라서 한 살이라도 젊을 적에 나 자신이 직접 깨어 있어야 한다. 


원 트랙이 아니라 투 트랙으로 고민하고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자. 

고민이 두배가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반으로 줄어든다. 솔루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의 몸’ 뿐만 아니라 ‘나의 자본’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노후의 걱정이 줄어드는 대신 내가 모은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다. 이처럼 원 트랙사고에서 다른 트랙이 서서히 들어오는 것이 투 트랙 사고의 시작이며 자연스럽게 재테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비전이 보이는 상품, 컨텐츠가 눈에 보이면 

‘그것을 만들어낸 회사의 주주가 되면 어떨까, 괜찮을까’ 라는 고민, 

'내가 살고있는 집이 가진 가치'에 대한 생각 

'내가 밟고 서 있는 땅과 건물의 가치'에 대한 생각


땅, 건물, 회사의 지분, 이 모두가 자본이다. 역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그 자본이 또 다른 자본을 만들어냈다. 내 한 몸은 역사 속 일부분으로 사라지겠지만 역사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내 몸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가 가진 자본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것, 투 트랙 사고에 대한 고찰을 하면서 글을 정리한다.  


자본주의 전쟁터에서 내 몸 하나만 싸우면 고달프지만 내 몸이 만들어낸 분신이 함께 한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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