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low snail Mar 17. 2023
밀접하지만 의외로 소원한 동물 중 하나가 새가 아닐까?
새들의 울음소리는 일상의 일부분이지만,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어떤 새의 지저귐이며, 새 울음소리의 주인공인 모습을 잡아내기가 어렵다.
민족적, 정서적으로 친숙한 까치, 까마귀, 참새, 그리고 도심에서 무리 지어 살며 사람을 친구로 착각하는 능청스러운 비둘기정도는 별 무리 없이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기준은... 조류에 관심도 없는 문외한인 내가 아는 정도니, 대한민국의 국민 대부분이 아는 걸로!
요 며칠 눈에 띄는 녀석이 있다.
정원에 심긴 맥문동의 열매를 먹기 위해 몇 년 간 자주 오갔던 새이다. 크기는 참새보다는 월등히 크지만 비둘기보다는 작은 것처럼 보였다. 길이가 작다기보다 홀쭉한 느낌이랄까. 색깔은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을 띠는데 경상도 지역에서 쥐색이라고 하면 의미가 잘 전달될 듯싶다.
직박구리가 정원에 왔을 때는 참새보다 큰 녀석이 왔다 갔다 하며 맥문동의 검은 열매를 콕콕 집어 먹는 모습에 신기해하며 봤다. 운전하면서 가로수 주위를 비행하는 직박구리를 봤을 때 녀석은 난폭운전자가 운전하는 자동차 같았다. 수직낙하는 기본이며 급회전이 직박구리 비행의 특기였다. 키가 큰 은행나무 가지 끝에서 나무 둥치 쪽으로 수직낙하하여 떨어진 무언가를 집어채는 모습은 아슬아슬했고, 무사히 먹이를 집어 챘을 때 안도의 숨을 내쉬게 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두 마리가 오르락내리락 곡예비행을 하며, 먹이를 콕콕 집어 먹는 모습이 신비롭다.
직박구리의 둥지는 어디인지?
새들은 먹이를 얼마동안의 간격을 두고 먹는지?
함께 먹이를 쪼는 두 마리는 친구인지, 부부인지?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혹여 사람이 흘린 음식을 먹고 건강이 나빠지는 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좀 더 친숙하고 사랑스럽게 녀석을 기억하며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