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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snail Aug 21. 2023

브런치를 열고...

삶의 스테이지를 올린다.

브런치를 열고,

글소문난 브런치북의 타이틀을 읽고 게 중  몇 작품을 들락날락 거리며 읽는다.


문장이 맛깔나거나,

스토리의 서사가 흥미롭거나,

누구에게나 있음 직한 일상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없는 삶이라 선망의 마음으로 읽게 하는 글들.


내가 클릭한 글들의 이유가 이런 것들이 라면,

새하얀 백지위에 찍혀나갈 화면이 유독 더 하얗게 보이고,

그 백지만큼이나 머릿속을 하얗게 하는데 일조를 할 이유들뿐이다.


매일글쓰기를 다짐하며,

글감을 찾으려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나머지 오히려 평소에 편안한 상태에서 종종 들곤 하던 나른하지만 말랑한 감성들마저 먹먹해져 버린 느낌이랄까.


미루기를 잘하고,

내 바닥을 스스로 마주할 두려움에 둘러가기를 잘한다.


핑곗거리들은  많다.

핑계는 언제나 타인에게로 향한다.


손 많이 가는 아들 둔 엄마라서,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딸을 둔 엄마라서,

집안일은 1도 모르는 간 큰 남자의 아내라서,

풍족하지 못한 어린 시절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절제당한 삶을 살아와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이유들이라 할지라도

키보드 위에 놓인 두 손은  서글프고 아픈 이유의 조각들을 뛰어넘고 싶어 한다.


새하얀 모니터 앞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지 않을 수 없다.

마주하기 싫지만 나라는 한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지키고 변화시켜가야 한다.


글 쓰기를 멈추는 삶은 클렌징은 하지 않은 채 그 위에 다시 덧칠만 하는 화장과 같다.


한 번도 글을 쓰는 삶을 꿈꾸지 않았지만,

글 쓰는 삶 앞에 멈춰 섰다.


머릿속을 어지럽게 떠돌던 자음과 모음의 조각들은 하얀 모니터라는 배경화면마치 테트리스 벽돌 조각처럼 조각을 맞추어 떨어진다.

클리어가 되기도 하고,

쌓이고 쌓여 종국에는  ' 또르르륵 게임종료'가 되기도 한다,


다시 게임은 시작되고, 반복의 경험은 실력이 되어 다음 스테이지로 가 닿는다.


글쓰기라는' 게임 다시 시작'이라는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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