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내 안에 오래 남기기 위한 전략
책을 덮는 순간, 대부분의 내용은 빠르게 사라진다.
책을 많이 읽냐, 어떤 책을 읽었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내 안에 남기냐이다.
기억에 남기는 독서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효과를 본 독서 후 루틴을 정리해 본다.
물론 인문학 책, 경제, 과학, 지리 등 무언가 배우기 위한 독서에 필요한 방법이다.
문학이나 철학, 에세이 등은 책의 내용을 열심히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1. 책을 덮고 5분, 아무것도 보지 않고 떠올리기.
책을 읽고 덮은 뒤, 다시 펼치지 않고 핵심 내용, 인상 깊은 문장, 책의 구조(목차와 챕터, 혹은 그 속의 문단들)를 머릿속에서 재생해 본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어떨까?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이런 식의 질문들도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책을 떠올리려 애쓰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능동적 회상'이라고 한다. 다시 읽는 것보다 떠올리는 것이 기억에 훨씬 오래 남는다.
2. 한 페이지 요약하기
노트나 메모장에 딱 한 페이지만 쓴다. 길게 쓰지 않는다.
구성은 단순하다.
-한 줄 요약
-핵심 개념 3~5개
-내 생각 한 단락
물론 여백은 많이 두면 좋다. 시간이 흐른 뒤 정리된 메모를 다시 볼 때, 떠오르는 것을 옆에 적을 수 있으면 좋기 때문이다.
분량을 적게 제한해야 정리가 된다. 길게 쓰면 정리가 아니라 복사가 된다.
3. '내 삶과 연결'하는 질문 던지기
기억은 '맥락'과 '감정'이 연결되면 잘 붙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에 반드시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다.
-이 내용을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지금 내 상황과 연결되는 지점은?
-앞으로 나의 행동 중 바꿀 부분은?
책을 내 삶에 직접 적용할 지점이 생기면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4. 하루 안에 한 번 더 보기.
이는 공부할 때 '복습'의 개념이다.
하지만 책 내용 전체를 다시 다 본다면, 시간이 매우 많이 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요약한 '메모'를 다시 본다.
책을 다시 읽지 않고, 내가 정리한 것만 보는 것이다.
정리할 때의 내 생각과, 책 내용 등을 요약된 메모를 보며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5.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사실 이 방법이 가장 강력하다.
내가 읽는 책의 분야에 따라, 관심 분야가 겹치는 주변인이 있다면 좋다.
혹은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SNS등을 통해 설명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럴 수단이 전혀 없다면, 혼자 '가상의 인물'에게 설명해도 된다.
설명하려는 순간, 머릿속이 정리된다.
설명을 하려면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어딘지 바로 캐치가 되기 때문이다.
설명을 하려다 막힌다면 그 부분은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고, 해당 부분을 막힘 없이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 이해를 다 한 셈이다.
남에게 설명하려 애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에 오래 남는다.
6. 모든 책을 다 남기려 하지 말기
책을 구분 짓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다시 볼 책, 개념만 챙길 책, 그냥 지적 호기심만 충족할 책, 혹은 책 내용 중 일부만 습득하면 되는 책 등 내가 읽는 책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줄어든다.
물론 책을 볼 때 가벼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면 책 내용 중 내가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은 쉽게 잊게 된다.
하지만 '열심히 읽더라도' 많은 부분을 잊게 된다.
그러니 '의도적으로' 책 내용 전체를 기억에 오래 남기는 것을 배제한 채로 책을 읽는다면, '정말 내게 필요한 부분'만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책 읽는 속도는 느려진다.
그러나 느리게 읽어도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에 사실을 가장 빠른 독서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속독을 하더라도 책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한 번 읽을 때 정말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라면 위의 루틴을 적용해 보면 좋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어떤 책은 전문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읽고 어떤 책은 같은 결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느린 속도로 읽는다.
빠르게 읽는 법과 느리게 읽는 법을 둘 다 알아야 내 상황과 내 컨디션에 맞게 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독서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독서의 재미 중 하나다.
내 방법이 모두에게 맞을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책을 전투적으로 빠르게 읽고, 잊어갈 때쯤 다시 읽는 방법이 가장 잘 맞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내 방법은 참고로 알아두면 된다. 하지만 위 방법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써보길 권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