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언어를 배우느라 어학원 친구들과 의무적으로 어울렸다. 다 같이 독일어를 못하기에 소통은 불가능했지만, 함께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독일어, 영어,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탄뎀파티라는 것을 알게 됐다. 탄뎀파티 라고 해서, 한국어-독일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모이는 파티였는데, 그 이벤트는 막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2011년에 처음 개최된 이 이벤트를 통해 나는 여자 1명 남자 2명을 탄뎀파트너로 만났다.
우리 셋은 함께 만나기도 했고, 때로는 따로 만나기도 했지만, 어쨌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오랜만에 예전 메일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독일어가 엉망징창이다. 도대체 어떻게 소통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루는 남자탄뎀 V와 그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지하철 안에는 앉을 곳이 없었는데 V친구 중 한 여자친구 A 는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그때 V는 그 A의 무릎에 올라앉았고, A는 본인 무릎 위에 앉아있는 V의 허리를 감싸고 안았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 '아 둘이 연인 사이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친구사이였다. '어머! 어떻게 친구사이에 무릎에 앉고 껴안을 수가 있지? 남녀사이에!? 남녀가 말이야!' 하며 놀랐던 게 생각이 난다.
이것은 나의 첫 번째 문화충격이었고, 아직도 그 상황이 잊히지 않는다.
사실 지금도 이해는 안 된다, 다리가 아프면 차라리 바닥에 앉고 말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훌러덩 벗는 것도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여러 명이서 수영장이 아닌, 강으로 수영을 하러 갔는데,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곳이 없었다.
나는 우물쭈물 서있었는데 그들은 대뜸! 서로의 눈앞에서 탈의를 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여인들의 삐죽삐죽 튀어나온 털들과 손바닥만 한 비키니를 보고 있자니 '어머나..' 싶으며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러한 모습은 나에게 상당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영을 함으로써 나도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했다.
지금은 나는 아무 데서나 옷을 벗진 않지만, 그래도 누가 갑자기 훌러덩! 하면 예전처럼 놀라지는 않는다.
눈을 돌리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쳐다본다. 하하
이러한 문화적 차이와 충격들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독일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새로운 문화와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을 요구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내 세계관을 넓히고 성숙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문화적 충격을 넘어서, 타인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나, 너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