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우연한 만남들

by 하스텔라

대학교 재학 중 여러 곳에서 인턴 생활을 했고, 졸업 후에는 인턴 했던 곳과 무리 없이 계약서를 쓰게 되었다.


나는 한 병원의 정신병동과 노인병동 두 곳에서 일을 했는데, 그 일들은 나에게 너무 벅찼다.

항상 뛰어다녀야 했고, 제대로 된 쉬는 시간도 없었으며,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렸다.

퇴근 후, 집에서 몇 번을 울었는지 셀 수도 없다..

총 2년 동안 일을 했지만,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에라이! 그냥 그만둬버렸다.


그 후, 나는 식당에서 음식과 맥주 서빙을 하고, 간간히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거의 1년이 흐르고, 퇴근 후 녹초가 된 채 마트에서 장을 보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다가와 "안녕, 나의 이웃!"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미친놈인가?’ 싶어 "너 나 알아?"라고 물었는데, 알고 보니 내 집 건너편에 사는 이웃이었다.

내 집과 그 집은 마음만 먹으면 가구 배치까지 보일 정도로 가까웠지만, 나는 정신없이 일하느라 주변 사람들은 신경 쓸 여유도 없었던 거다.. 허허


그 후로 그 이웃과 자주 어울리며 신세 한탄을 나누었다. 앞집에 살다 보니 연락할 필요도 없이 그냥 눈 마주치면 "야, 시간 있어?" 하며 자연스럽게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었고, 덕분에 교사인 친구들과도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 그렇게 '교사'라는 직업에 점점 관심이 생겼지만, 외국인인 내가 그 길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해, 그냥 맥주나 마시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전시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때 어떤 아저씨를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어느 대학교 입학처를 담당하는 책임자였다. 그 아저씨는 내 스토리가 흥미로웠는지 며칠 뒤 나에게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자기 학교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며칠 뒤, 학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내 많은 대학 수업들이 인정되어 교육대학원 진학이 가능하다는 뜻밖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학기는 이미 두 달 전에 시작되었지만, 나의 경우는 (쉿!) 특별한 케이스라며 추가 입학을 허락해 주었다.


나의 또 한 번의 귀인..


그렇게 다음 날 바로 학교에 갔는데, 모두들 "엥? 넌 왜 지금 오니?"라고 놀랐지만, 나의 특유의 너스레 덕분에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대학원 생활은 학부 생활보다 훨씬 편했다. 모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오직 공부에만 집중했다. 늦게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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