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의 여정

마지막 화

by 하스텔라

대학교 졸업 후, 일반학교에서 기간제 교사(Vertretungslehrerin)로, 교사로서 첫 직장을 잡았는데 대우가 영 좋지 않다.


내가 하는 일이란, 병가로 부재한 선생의 수업을 들어가서 대타 수업을 하는 것이였는데, 나는 1학년부터 9학년까지 여러 반을 맡아야 했고, 땜빵 수업은 꽤나 피곤했다. 왜냐하면 나는 어떤 학년의 수업에 들어갈지 모르니 수업 준비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해야 하는 데다가, 아침에 출근하고 나서야 그날의 일정을 알게 되기 때문에 항상 스탠바이 모드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안정한 직업을 6개월 정도 넘게 하다 보니 회의감이 몰려왔고, 나는 다른 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대학 동기의 추천으로 면접을 보게 된 현재의 직장.

그리고 내 대학원 교수님의 멋진 추천서 한 장으로 어렵지 않게 좋은 조건으로 계약서를 쓰게 되었다.

형편없는 논문을 제출했음에도 내 잠재력을 알아봐 주시고 나의 장점을 발견해 주신 내 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 "점수가 왜 이따구야!" 라며 항의했던 게 죄송스럽기도 하다.. 하하..


그렇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특수학교에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인생이 전개되었지만, 또다시 누군가의 응원과 도움이 내 삶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과거에 했던 일들 중 허투루 한 것은 없었다. 모든 경험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자양분이 되었으니. 또한,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누군가와 함께 버텨온 것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이 모든 여정이 나를 오늘의 자리까지 이끌어주었고, 앞으로의 길에서도 소중한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내 인생이 또 어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과 인연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듯, 어떤 도전이 오더라도 그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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