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우리 일상

별소리일기 ep.02

by 슈나비

겨울입니다.

상그란 공기가 살갗을 스치고, 차가워진 온도에 으슬으슬 몸이 떨려오는 계절.

이불속에 쏙 몸을 웅크리고 폰으로 이런저런 기사나 동영상을 보며 하루 종일 뒹굴거리는 행복.

생각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이 계절의 소소한 행복이죠.


강아지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별이도 어느새 제 곁에 와서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지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눈빛에 눈치를 채고 이불을 들어주면 기다렸다는 듯이 쏙 하고 이불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엉뚱하고 귀여운지 몰라요.

같이 한 이불을 덮고 부비적 거리며 그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찾아 헤매다가 살갗이 닿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포근함과 평화가 찾아와요.

한참을 서로의 온기와 이불(과 전기장판)의 온기에 취해 언 몸과 마음을 녹여봅니다.

이불속에서 한참 있다 보면 꽤 답답하고 더워지는데 ‘별이는 괜찮은가?’ 싶을 때쯤 이불이 들썩들썩거립니다.

이불속에서부터 헥헥 거리며 급하게 입구를 찾아나와 참았던 숨을 내쉬며 햇바닥을 펄럭이며 헐떡이는 별이를 보면 저도 참았던 웃음이 터져버리고 맙니다.


이게 이 겨울 우리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입니다.


“개는 몸에 털이 있으니까 추위에 강하지 않나?” , “ 옷이나 이불 같은 거 필요 없지 않나?”라고 생각했었어요.

별이를 만나고 나서는 얘들도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어 하고 포근한 곳을 찾아 움직이며 자신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하며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이번 겨울은 모든 생명들이 추위에 힘들어하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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