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납치사건

별소리일기 ep.21

by 슈나비

처음을 이케아(동부산점)에 다녀왔어요. 다양한 볼거리에 먹거리에 신세계가 따로 없더라고요. 저는 그냥 구경삼아 간 거라 크게 구매할 건 없었어요. 그래서 기념으로 작고 귀여운 곰인형을 하나 구매했죠. 은근히 귀여워서 쇼핑 다니는 내내 곰인형으로 장난치며 나름 ‘대니얼’이라고 이름도 붙여줬어요. 하하. 제 B급 감성이랄까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걱정이 되더라고요. 별이가 집에 오고부터는 인형이란 인형은 죄다 별이 장난감이 되었거든요. 대니얼 마저 별이 장난감이 되겠지 라며 묘한 걱정을 하며 집에 들어섰어요. 별이한테 ‘별아~ 누나 인형 샀지요~ 대니얼이야!’ 하며 인형을 소개하니…. 어라?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냥 냄새만 맡을 뿐 그다음 리액션이 없었어요. 평소 같으면 냄새를 맡는 척하면서 물거나 제가 어디 두면 냉큼 물어다가 가지고 놀곤 했거든요. 나이가 들어서 이젠 이런 인형에 흥미가 없어졌나? 철이 들었나? 뭐 이런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침대 머리맡에 귀엽게 장식해두었어요.

다음 날, 퇴근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침대에 두었던 대니얼이 사라진 거예요!! ‘어디 갔지? 내가 자면서 몸부림치다 어디 떨어졌나?’ 하며 여기저기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 거실에 나왔는데 별이가 턱에 딱 대니얼을 끼고 저를 의기양양하게 (그냥 제 느낌이지만)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헛웃음이 절로 나면서 “언제 가져갔냐!!” 하며 소리쳤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대니얼을 턱에 괴고 얼마나 편하게 누워있는지…. 은근히 얄밉더라고요. 하하.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요. 저의 대니얼은 이번에도 역시 별이 손아귀에 잡혀 별이의 장난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녕… 대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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