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리일기 ep.37
어른들이 '난 여전히 28 청춘이야!'라고 하시는 말씀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반려견도 그런가 봅니다. 열한 살이 된 별이의 마음은 여전히 '낭랑 두 살'입니다.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금방 다치고 아픈 별이를 위해 집엔 여러 가지를 설치에 두었습니다. 바닥엔 맨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카펫이 깔려있고, 높이 뛰어야 하는 침대나 소파엔 반려견 전용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책할 때는 *개모차에 태워 이동하거나 차에는 뒷 자석에 반려견 전용 카시트를 설치에 오로지 별이만 사용하는 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죠. 혹여나 다치면 아픈 별이도 걱정이지만 어마어마한 병원비가 나오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는 편입니다. 병원비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번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그렇게 별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놓음에도 불구하고 별이한테는 그저 그냥 인테리어인가 봅니다. 하하. 평소엔 잘 사용하다가도 어쩔 땐 몸 생각 못하고 이리 날뛰고 저리 날뛰는 바람에 삐거나 다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때만큼의 별이는 아마 소년 별이었나 봅니다. 막상 다치고 몸이 불편하다는 걸 느끼면 그때부터는 다시 어르신의 별이로 돌아가 눈도 게슴츠레하게 뜨고 아프다고 '히잉히잉' 하며 만져달라고 다가오는 게 안쓰러워 아픈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우리네 부모님들처럼 세상 시원한 얼굴을 하는 것도 참 사람과 비슷한 것 같아 우습기만 합니다.
'이팔청춘', '두 살 청춘'. 젊고, 순수했고, 열정과 꿈이 가득했던 가장 소중했던 순간이었기에 사람도 반려견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겠죠? 저 또한 그렇고 별이도 제 눈엔 그렇습니다.
*개모차:반려견전용 바퀴달린 이동캐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