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필독도서 목록에 올라 있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아직 안 읽어봤다. 다만 최근에 그가 (전차 안에도 차 끓이는 설비를 설치한다는 영국인답게) 맛있게 차를 우리는 11가지 원칙에 대해서 쓴 짧은 글 'A nice cup of tea'를 읽고 비슷하게 따라 해본 적은 있다.
요즘 출퇴근길에 읽기 시작한 조지 오웰 에세이집 <나는 왜 쓰는가>에 푹 빠졌다. (점잖은 듯하면서 약간 빈정대는 영국식 블랙유머가 취향이라면) 웃긴 대목도 많다. 결코 고상하거나 현명하다고 할 수 없는 자신의 면모까지 적나라하게, 그림처럼 촘촘하게 묘사하고 있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는 글을 쓰면서 어디까지 솔직할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