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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Nov 09. 2021

희망의 곡선

[사막에서 연어낚시(Salmon Fishing in the Yemen)]

  영화는 해리엇[Harriet,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이 컨설턴트로서 알프레드[Alfred,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에게 중동 예멘에 연어낚시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프로젝트가 가능하도록 기획과 재원에 대해 미팅을 요청하면서 영국 외무성이 영국과 예멘간 협력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를 후원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알프레드는 “연어는 산란을 위해 차갑고 산소가 충분한 물”을 필요로 하고, “인도양이나 홍해지역은 연어의 서식에 적합지 않다고 근본적으로 실행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로 답신을 보낸다. 연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이야기하면서 모하네드 왕자가 해리엇을 통해 제안하는 연어낚시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알프레드는 영국 해양수산부에서 어류학자로 일하고 있다. 제안받은 프로젝트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상황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리엇과 미팅을 한다. 연어가 공수되고, 샨사댐 수력발전 엔지니어들과 미팅,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운송기, 최소한의 금액이 준비된다면 프로젝트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비현실적인 이론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 해리엇은 5천만 파운드의 프로젝트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일을 진행한다.

     

  모하메드 왕자는 믿음을 실현시킬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믿음은 비전을 기반으로 형성되어있다. 그에 따르면, 작은 기적을 창조하고 싶고, 국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사막을 녹색으로 만들기 위해, 위험을 감내하고 믿음을 형상화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의를 위하여 나라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믿음 너머 있을 행복에 다가가보려고 한다.

      

  해리엇과 알프레드와의 함께하는 만찬에서 모하메드 왕자가 언급하는 인간과 믿음에 관한 가치는 자신의 믿음에 대해 우려를 표출하려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도록 하게 한다. 사실과 수치를 믿는 알프레드로 대변되는 현실적인 인간이라도 바람과 비와 추위로 상징되는 현실 속에서 믿음과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비유되는 낚시속에서 물고기로 표현되는 노력의 보상을 얻게 된다는 것을 넌지시 건네고 있다.

      

  프로젝트는 두 나라의 이견으로 나라차원에서 실행되지 않는다. 알프레드와 해리엇은 각자 개인적으로 풀어야 하는 매듭을 가지고 있지만, 알프레드가 “희망은 항상 있다”고 언급하듯이, 공통된 목표에 집중하며 변화를 선택한다. 알프레드는 자연산 연어가 아닌 양식 연어로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상황으로 변했다해도 연어의 본성을 믿어보기로 한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려는 찰라, 그것은 다시 시작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다. 바로 그 순간, 다시 물위로 힘차게 올라오는 연어는 인간이 믿고 있는 믿음의 위대한 가치를 보여준다. “상류를 헤엄쳐 올라가는게 녀석들 존재의 임무이지만, 한번도 그래보지 않았대도 잘 해낼거라 믿어요”라고 알프레드가 말한 것처럼, 그에게 희망은 이제 더 이상 비현실적인 모습을 가진 믿음이 아니다. 나아가 실현된 희망인 연어 프로젝트를 통해 알프레드는 해리엇을, 해리엇은 알프레드라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행운, 정의, 희망은 항상 있다”고 언급된다. 수채화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선율과 때로는 담담한 절제가 보여주는 로맨스 형성의 설정과 유토피아가 구현되는 요소는 물속에서 힘차게 헤엄치는 연어의 등장으로 현실적인 원동력을 동반하고 있다. 또한 시대적 배경으로 정치적 상황을 제시하는 것을 삶의 현실적인 부수적인 요소로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유쾌하게 펼쳐 보인다. 희망은 왈츠와 율동을 함께 하면서 곡선을 그린다.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가 점차 가능성의 작은 불빛을 보여주며 상승하면서 믿음과 노력의 출현으로 나타나는 확실한 비전을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삶은 아름다운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와 앤디가 말한 것 처럼.

                 

“I hope to see my friend and shake his hand. 

I hope the Pacific is as blue as it has been my dream.     

I hope.”     

“Remember, Red.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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