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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Jan 12. 2022

루키

[레인메이커(Rainmaker)]

  영화는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소설 『레인메이커(Rainmaker)』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감독이 재현한 작품이다. 루디는 열정적으로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의 삶을 성취하기 위해 현실에서 꿈을 실현해내고 있다. 지금은 그의 미래여서 가슴가득한 에너지로 발걸음마저 힘이 넘친다. 루디는 대단하게 멋진 세상속에서 호기심 가득한 제스쳐와 주목할 만한 언변과 행동으로 의미있는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있다.

    

  루디는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 로스쿨 졸업반이다. 루디는 하늘까지도 다달을 수 있는 괄목할 만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든든한 배경으로 취직이 결정된 동기들과는 달리 법률회사를 찾고 있다. 자신의 유토피아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정의감을 브랜드로 내세우는 법률회사에 입문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을 도외시할 수 없어 파트타임으로 일해왔던 가게 주인의 소개로  브루저 스톤이 운영하는 법률사무소에 취직하게 된다. 자문을 의뢰받기보다는 직접 상해 사건 등을 찾으러 다니거나 특정 집단을 변호해주는 곳이다. 

    

  현재 루디는 워크숍에서 연결된 사건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그레이트 베너핏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 소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루디는 브루저의 파트너인 덱과 한팀이 되어 일을 추진한다. 도니 레이블렉은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었던 참전용사로 백혈병으로 진단받아 보험금을 청구하였으나, 계속 거절당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업무를 위해 매일 방문해야 하는 곳은 병원이다. 루디는 덱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서 어떻게 덱이 변호 일거리를 담당하게 되는지 구체적인 과정을 알게 된다. 언젠가는 그럴듯한 일을 의뢰받을 그 날을 기다리면서 루디는 변호사 시험공부도 틈틈이 하며 팍팍한 현실속에서 의뢰받은 업무를 처리해나간다. 어느 날, 루디는 브루저로부터 의뢰인인 켈리에 대한 서류를 받고, 병원에서의 상황을 살펴보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인간적이면서도 연민에 기반한 교류를 통해 도움을 주게 된다.

     

  루디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하며 그의 삶을 삶으로 유지하게 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공간은 법률자문역할을 해 주는 고객 버디 부인의 별채이다. 루디는 외뢰인과의 철저한 거리를 유지하는 대신, 의뢰인들의 상황을 진심으로 염려하고 배려하면서 정의를 구현하려는 자신의 믿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루디는 의뢰인인 토니와도 교류하며 진정한 변호사로서의 삶을 이루어내기 시작한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루디는 덱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 루디의 대전은 힘겨운 레이스에 들어선다. 그레이트 베너핏 보험사 대리인 대규모의 법률 회사의 레오 드루먼드와 대결하기에 이르며 판사조차도 이 소송을 개시하는 것을 기각하려고 한다. 루디는 협의할 것을 제안받는다. 덱은 협의를 받아들이자고 제안하지만, 루디는 의미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루디는 세상을 향해서 진실을 외치려 한다. 담당 판사가 인권변호사 출신 판사로 교체되고, 도니의 자택에서 판사와 양측 변호인단의 참석으로 녹화된 도니의 증언이 녹화되며 사전증거조사가 진행된다. 그레이트 베너핏 보험사 대리인측은 소송이 양측에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말만 기계처럼 할뿐이다. 루디는 변치않는 의미있는 행진을 계속한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는다. 상대 보험회사를 방문하여 면담을 요청하지만 모두 현직에 있지 않다. 다년간의 법률회사 직원으로서 덱이 경험을 발휘하여 찾아낸 해고된 잠재적 증인을 통해 그레이트 베너핏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하는 방식, 보험청구신청이 지속적으로 거절되는 실제 지침서의 사용을 밝혀낸다. 그런데, 도난당한 내부지침서의 증거채택불허와 증인에 대한 유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진실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긴박한 상황속에서 덱의 치밀한 전략은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변호인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도난된 서류도 증거능력이 있어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그레이트 베너핏 보험사가 의료 위원회에 보고한 보고서의 기록 중 골수이식은 표준절차가 되었고,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다는 부분을 밝혀냄으로써 결정적인 증거를 밝혀낸다.

     

  녹화된 도니의 증언이 스크린에서 법정을 울린다. 도니에게 골수이식수술이 바로 실행되었다면 자신이 살 확률이 90%였음에도 보험사는 병원에서 권한 수술 비용을 청구했을 때 거절했다는 것이 공개된다.

     

루디는 배심원들에게 건넨다. “마음 속 깊이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십시오.”

     

  루디는 첫 사건에서 거대한 승리를 이루어낸다. 보험사가 파산하였지만, 덱의 말대로 루디와 덱은 “역사를 만들었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에 이익의 단비를 내리게 하는 존재로 일컬어지는 레인메이커로서 최고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원작소설에서 루디는 자신이 일해야 할 곳과 꿈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수 많은 법률회사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의아해하면서 시내의 고층 건물들을 지나치고 있다. 동료들은 18시간을 일하며 분주히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고, 주니어 파트너들은 회사전략에 대해 회의를 하고, 시니어 파트너들은 화려하게 장식된 구석진 사무실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이것이 내가 로스쿨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것이다. 스트레스와 고통을 견디며 명석하고, 대단히 높은 의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서 발현되는 압박감과 권력을 원했다.....”

    

  루디가 갈망하던 정의와 승리는 거대한 몸집의 규모도, 휘황찬란한 배경을 가진 동료들과 이루어진 협업도 아니다. 정직하고 의미있는 미소를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의 가치는 인간의 따스한 온기와 정의구현의 열정과 한계를 유연하게 넘을 줄 아는 고귀한 생존의 전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기반을 통해 신념이 이룩한 삶은 시간이 축적될수록 거대한 담론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사회초년생이 가질 수 있는 올바른 신념의 가치는 다양한 측면에서 재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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