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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Jan 29. 2022

꿈의 가치

[더 펌(The Firm)]

  영화의 원작은 존 그리샴의 소설 『더 펌(The Firm)』이며, 감독은 시드니 폴락이다. 미치[Mitch, 톰 크루즈(Tom Cruise)]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으로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한 법률회사에 취직한다. 그는 도시의 유명한 여러 법률회사에서도 스카웃 제안들을 받는다. 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이 법률회사에 온 것이다. 고액의 연봉과 주택, 멋진 차 등을 포함하는 특전이 주는 혜택은 미치가 노력해왔던 시간이상으로 미치의 삶을 더욱 빛내 줄 것이다.


  변호사로서 완벽한 삶을 꿈꾸며, 미치는 아내 애비[Abby, 진 트리플혼(Jeanne Tripplehorn)]와 보스톤에서 멤피스로 이사한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미치는 차츰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들을 직면한다. 그는 시니어 파트너 에이버리를 통해 회사내부에 있는 기류를 알게 된다. 회사가 고용한 직원들에게 충성심, 기밀유지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 그것이다. 또한 애비는 회사가 지나치게 직원들의 가정상황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회사는 특정집단을 배후에 두고 불법적인 일들을 행하는 곳이다. 그런데, 미치는 출장 중 회사가 미리 짜놓은 일탈의 덫에 걸려 약점을 잡히고 자신의 신념을 실행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미치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다. 어느 날, 요원에게서 회사는 모롤토 범죄조직과 연루되어 있으며, 비리가 발생한 정황들, 그 비리를 밝히려하거나 회사를 그만두려는 변호사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되었는지를 듣게 된다. 이후, 미치는 FBI에게 협조해야만 하는 상황과 회사의 의심을 받는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미치는 애비, 테미와 한 팀이 되어 교묘하게도 적절하게 자신의 전략을 진행시킨다. 미치는 자신의 형을 석방해주는 조건으로 FBI에게 협조하게 된다. 또한, 마피아조직에 대해서는 작은 규모의 사기로 고발하는 조건으로 적정선에서 마무리한다. 이로써 미치는 두 집단과 연결된 딜레마의 상황을 해결하고, 자신도 변호사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아내와 함께 멤피스를 떠나며 새로운 2막을 시작한다.


  부와 명예는 미치가 고대하던 삶의 결과물이다. 그가 이룩한 꿈은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로도 규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소중하기에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따라와야만 한다는 논리로 생각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다른 시점에서 볼 때, 정당한 댓가는 조직에서 미치가 보여주는 기지가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내에서 문제해결능력을 통해 미치가 보여주는 저글링 솜씨는 전략적으로 통쾌하기까지하다.


  현대사회에서 힘겹게 노력하여 고난을 극복해왔던 시간에 대한 가장 위대한 보상은, 그 가치는,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영역에서 그리는 꿈의 가치를 설정해놓고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그린다. 꿈이 현실이 될 때 보다 나은 세상이 되는 것에 일조할 수 있을 거라는 거대한 그림이어도, 그런 거대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꿈에 다가가기 위해 현실에서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기만 해도 꿈이 만들어내는 현실의 발자욱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값지지 않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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