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즈 Sep 15. 2022

공간을 너머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오디세이는 오랜 기간의 여정이란 뜻이다. 오랜 기간이라면 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인가? 그런 여정이 완수해야 하는 결과의 모습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영화는 아서 C. 클라크의 <2001: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기반으로 하여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하였고, SF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스커버리호에는 캡틴 데이브와 프랭크, 동면해 있는 세 명의 과학자와 인공지능인 할이 탑승해 있다. 이들은 목성을 탐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보다 앞서, 2년전인 1999년, 헤이우드 박사는 달의 뒷면에서 발견된 자기장을 표출하는 물체를 조사하기 위해 달에 가게 되었다. 이후, 달 표면에서부터 12미터 지하에서 검은 석판이 발굴되었다. 그 석판은 햇빛을 받게 되자 강력한 전파신호를 목성으로 보냈던 것이다.

     

목성 탐사의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 목성에 도착할 무렵, 할은 메제지를 전한다. 디스커버리호 외부의 안테나 유닛이 고장났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데이브는 안테나 유닛을 교체하는 임무를 완수한다. 그런데, 교체된 유닛에는 이상이 전혀 없었음을 알게 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이 평화로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동시에 인간의 통제안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인공지능의 존재에 대해 인간이 보여주는 오만의 모습을 보여준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을 단지 오류를 낸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생각한 데이브와 프랭크는 할의 반격이 진행될거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류를 보인 할을 정지하기로 결정하지만, 할은 데이브와 프랭크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들의 입모양을 분석한다. 데이브와 프랭크의 계획을 막고자 할은 프랭크를 우주선 밖으로 던진다.

     

데이브는 우주선 밖으로 나가 프랭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실행되지 못한다. 우주선안에서 동면해있던 과학자들도 할에게 희생되지만, 가까스로 디스커버리호 안으로 들어오게 된 데이브는 할에게서 작동되는 패널을 분리해낸다. 할이 작동되지 않는 순간, 헤이우드 박사의 비디오가 재생되면서 데이브 일행이 완수해야 하는 탐사의 실체가 파악된다.

     

디스커버리호의 데이브 일행은 석판에서 전달된 전파신호에서 확인되는 TMA-2에 대한 탐사를 완수해야만 했다. 데이브는 TMA-2로 가게 된다. TMA-2는 스타게이트이다. 이를 통해 데이브는 어느 방에 이동해 있다. 데이브가 입은 우주복의 강렬한 빨간색과 그가 이동한 방의 하얀색은 대비된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장식된 방에서 노년의 노인이 된 데이브가 가리키는 시선은 광활한 우주에 있는 달에 이른다.

   

영화 <마션>, <그레비티>에서와 같이 잘 전달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었을거라 생각한다면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인류에게, 미래의 비전을 절제된 장면과 모습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균형있게 움직여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있다면, 과감한 틀 속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의 자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