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즈 Sep 20. 2022

이해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

영화는 데이비드 린이 각본을 쓰고, 감독했으며. 영국 작가인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이 원작이다. 1912년 인도 여행을 했던 E. M. 포스터는 이후, 두 번째로 인도를 방문하여 자료 조사를 하였으며, 1924년에 장편소설 <인도로 가는 길>을 출판했다.

     

영국인 아델라(주디 데이비스)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그녀는 인도에서 판사로 일하고 있는 약혼자인 영국인 로니(나이젤 하버스)를 만나기 위해 그의 어머니인 무어 부인과 인도로 가는 것이다. 그들은 역에서 로니를 만나 영국인 전용인 관저에서 머무르게 된다. 아델라는 인도에서 생활하며 점차 인도에 적응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인도의 자연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반면, 모어 부인은 틀에 박힌 생활에서 즐겁지 않지만, 우연히 인도인 의사인 아지즈(빅토르 바네르지)를 만나게 되며 교류한다. 아델라도 합류하며 아지즈를 중심으로 인도인들과 교류한다. 어느 날, 아지즈는 유적 마라바 동굴로 여행을 제안하고, 인도인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영국인 필딩 교수와 무어 부인, 아델라, 그리고 인도인 가드볼리 교수도 함께 여행에 참여하기로 한다.

     

출발하는 날, 가드볼리 교수와 필딩교수는 늦게 되며, 무어 부인과 아델라, 아지즈 만이 기차에 탄다. 자전거를 타고 짧은 시간 인도의 자연을 보았던 아델라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번 여행길에서 독특한 인도의 문화에 더욱 이끌린다. 아지스와 함께 산행을 하던 때는 무척 더웠다. 그리고 어느 동굴에서 아델라는 낯선 이국의 자연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움도 느끼게 된다.

     

아델라는 여행에서 돌아왔다. 자신이 방문했던 동굴에서 아지스가 자신을 범하려 한다는 착각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믿는다. 이 일로 아지스는 범죄혐의를 받게 된다. 인도인에 대한 인종 차별문제로 문제가 확대된 것이 지나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지스는 아델라가 법정에서 증언함으로써 정정당당하게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인도에서의 생활에서 로니의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알게 되면서 아델라와 로니의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도에 도착 후, 아델라가 간간히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인도라는 나라에서 느끼게 된 알 수 없는 끌림은 신비로운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자신을 너머 인간의 모습속에서 인류의 모습을,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인간적이어야 할 이유를 독립적으로 깨닫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시킨다.

      

인도로 가는 길이라는 표현을 보면 당시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이라는 이름이 상상되지 않는다. 문득 왜 인도만이 표현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국은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인도를 지배했다. 아델라와 모어 부인이 인도에 도착하여 로니가 머무르는 관저입구에 가는 길에 장소를 표현하는 안내도가 비춰지는 장면에서 런던에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의 이름인 트라팔가 거리로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인도라는 타국에 있더라도 가장 영국적인 특성이 어떻게 인도에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영화는 당대 영국의 지배에서 인도인들이 받은 차별은 일상의 작은 순간속에서도 존재했음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통해 인물들이 보여주는 차별의 본질과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방문하는 나라, 평화와 진정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나라로 일컬어지는 인도로 가는 길목에서 인류는 여전히 삶의 가치를 찾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간을 너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