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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Oct 25. 2022

가을 이야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맥 라이언)는 대학을 졸업 한 후, 친구의 소개로 같은 차를 타고 뉴욕으로 함께 가는 중이다. '남자와 여자가 단지 친구일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의 여정은 시작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예의와 절제된 언행을 너머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비롯되는 이들의 교류가 당시로서는 너무 신선했다.


해리와 샐리는 각각 일상의 취향에서 공통된 부분이 없다. 서로에게 낯선 모습을 볼 뿐이다. 뉴욕에 도착한 후 해리와 샐리는 인사를 한 후 서로의 길을 향해 간다. 오년이 지난 후, 정치분야에서 일하는 해리와 기자로 일하는 샐리는 우연히 비행기를 함께 타게 되면서 만나게 된다. 이후, 해리와 샐리는 서점에서 다시 재회한다. 해리는 아내와 헤어진 상태에 있고, 샐리는 연인과 이별한 상태에 있다. 이들은 이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며 일상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된다. 서로의 아픈 공간에 서로의 존재가 차츰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각자의 독신생활을 즐기며 남녀 사이의 우정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듯 하다. 하지만, 해리와 샐리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모른채 하는 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각자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 주지만, 오히려 소개받은 친구들끼리 연인이 되는 설정은 인연의 실타래가 보여주는 인연의 뜻을 내포한다.


어느 날, 샐리는 전 연인의 결혼소식을 듣게 되며 이별의 감정에 아파한다. 샐리의 마음을 해리가 위로하게 되며 이들은 이를 계기로 친구 이상이 된 듯 하다. 서로 혼란스러워 하며 다시 거리를 둔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시간을 너머 새해의 시간은 해리와 샐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새해를 시작하는 시간, 친구와 연인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던 해리의 고백은 샐리의 고백으로 이어진다.

 

이제 해리와 샐리는 더 이상 남녀사이의 우정을 논하기 않아도 된다. 12년에 걸쳐 이루어진 해리와 샐리의 인연은 삶의 연륜이 이루어낸 인연의 가치를 알게 한다. 그렇게 적절한 시간에 만나게 된것이지 연기되거나 늘어지게 된 시간의 줄다리기는 아니었다.


해리와 샐리가 만나면서 서서히 쌓아가는 감정만큼이나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 전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이 가을, 해리와 샐리가 뉴욕을 향해 가는 여정에 함께 어울려 본다.


뉴욕에 도착한 다음, 어떻에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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