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을 집필하고, 감독한 작품이다. 하얀 눈과 적당히 따스하고 서늘한 바람을 배경으로 찰라의 뭉클함을 통해 행복의 느낌으로 이끌어 가는 영화이다.
벽난로 옆에 놓여진 코코아 한잔, 상상만 해도 따스하며 낭만적이다. 이런 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접속한 아만다 우즈(카메론 디아즈)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런던 근교에 위치하여, 상상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오두막에서의 휴일을 제안하는 아이리스 심프킨스(케이트 윈즐릿)가 광고한 집 교환 프로젝트이다.
아이리스는 런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서 컬럼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실력도 있고 배려심도 깊은 아이리스는 업무 측면에서는 주연이다. 하지만, 아이리스에게 부족한 2%의 모습을 보여주는 재스퍼는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후, 다른 동료와 결혼을 발표한다. 아이리스는 자신의 마음에만 집중하느라 그의 진짜 모습을 외면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아킬레스건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진솔한 모습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바람을 만들기 위해 아이리스는 아만다와의 프로젝트를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아이리스는 아만다가 살고 있는 저택의 규모와 인테리어에 잠시나마 위로받으며 적응하려는 상황에 있다. 아이리스는 노트북을 가지러 아만다의 집을 방문한 마일스 듀먼트(잭 블랙)과 만나게 된다. 아만다와 마일스는 마일스의 친구가 두고 온 노트북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교류를 시작한다.
아이리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신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녀가 지닌 따뜻한 마음이 빛을 발하는 것은 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던 아더라는 할아버지의 댁을 찾아주면서 부터이다. 아이리스의 친절을 계기로, 아더와 함께 식사를 하고, 말벗이 되며, 아이리스는 런던에서의 단조로왔던 일상과는 달리, 아주 다채로운 나날을 보내며 자신이 되어 가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했던 아더의 시선은 날카롭지만, 정중하게 사실대로 묘사한다. “아이리스 당신은 여주인공이에요, 어떤 이유로 조연처럼 행동하고 있지만요.”
아이리스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다. 극작가 협회로부터 아더가 주인공으로 초대된 기념식에 당당하게 참여하게 하기 위해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러운 걸음을 유지하며 나타나는 모습을 연습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마일스가 타인의 배신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초라한 모습에 대해 마일스와도 공감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속도를 내며 희석시키기 시작한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멋진 자신을 발견하고, 마일스라는 파트너도 만나게 되며, 자연스럽게 멘토가 된 아더를 통해 삶의 진수를 경험하는 아이리스처럼, 오늘도 많은 아이리스들이 시간을 달려가고 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신감을 다시 찾아가는 아이리스의 환한 미소가 더욱 여운을 만들며 얼음같았던 차가운 마음을 녹여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