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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주 Jan 31. 2023

우연

[프로포즈(The Proposal)]


마가렛 테이트(산드라 블록)는 어느 날, 무언가를 결심하며 앤드류 팩스턴(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청혼한다. 매일 아침 카페에 들러 마가렛의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할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자신의 비서역할을 완벽하게 담당하는 앤드류에게. 그녀의 마음은 진심일 수 있을까?

     

마가렛은 뉴욕의 출판사에서 편집장으로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다. 깔끔한 수트와 정갈한 차림새로 매일 자신만의 갑옷을 입고 출근과 동시에 직원들의 메센저에 등장하며 ‘마녀’답게 그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마가렛이 만들어 내는 성공이야기는 완벽한 마인드를 매일 일상속으로 실천해내는 투지에서 비롯된다. 마가렛과 앤드류는 수 년 동안 출판의 세계를 평정하며 한 팀으로 열연하고 있다.

     

자신의 모국으로 추방될 상황에 처한 마가렛은 앤드류에게 결혼을 요청하며 그가 거부할 수 없는 승진의 카드를 건넨다. 앤드류가 마가렛의 약혼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앤드류의 가족에게 약혼을 알리기위해 그들이 살고 있는 알래스카로 출발하며 결혼이란 여정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앤드류 가족의 환대를 받는 마가렛은 바쁜 일상으로 펼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며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가치에 점점 물들어 간다.

     

꿈이 이루어지는 도시로 일컬어지는 뉴욕의 빌딩숲에서 자신만의 완전한 무대를 만들어내는 마가렛이 앤드류에게도, 그의 가족에게도 마음의 문을 여는 인간적인 모습은 그녀의 도시에서는 허락되지 않는 편안한 휴식과도 같다. 그런 인간적인 휴식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은 마가렛이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기 때문에 증명된다. 앤드류와 가족들에게서 소중한 선물까지 받으며 약혼의 연극을 유지하기에는 마가렛은 냉혈한 도시숲과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인간적인 인물이다.

    

출판에서 자신의 짐을 정리하며 자신이 되며, 마가렛이 맞이하는 행운은 마가렛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직면하면서 자신을 찾아내게 되는 지름길이기 되기 보다 정정당당한 자신을 중심에 놓았기 에 가능하다. 이런 가치들이 연민과 사랑과 함께 어우러져 감독인 앤 플레처가 영화적 설정으로 코믹적 요소들을 배치한 배경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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