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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주 Oct 22. 2023

존중을 표현하며

언어를 학습하는 것은 해당 언어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포함된다. 이런 언어문화는 넓은 범위에서 개인의 가치관과 인격을 형성하는 데도 영향을 끼치기에, 학습하는 단어의 활용범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게 되었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단어, 앞으로 들어볼 수 있는 단어 등 익숙한 듯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문화를 배경으로 학생들은 언어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설명할 때면, 학생들의 눈에서도 반짝이는 빛이 나타났다.     


문화적인 배경을 소개할 때, 먼저 ‘정치적 올바른(politically correct)’에 대한 내용이 반영되었다. 줄임말로는 ‘PC’로 표현되며, 사회의 특정 집단이나 구성원에 대한 공격이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언어 학습 측면에서 설명되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격식을 갖추어, 존중의 뜻이 표현되는 언어를 통해 언어 문화의 배경을 학습하는 것도 중요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화에서 편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guys(친구들)’인데, 청중들에게 친숙한 표현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된다고 해서, 이를 그대로 학습 과정에 가져올 수는 없다는 것이 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본 단어의 자리였다.      


이런 견해는 단어 사용에 대한 강의에서 비롯되었다. 영국인 교수님의 교수 태도는 진지했다. 교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할 때 ‘guys’단어 대신에, ‘ladies and gentleman(신사 숙녀 여러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내용이었다.   

   

영어에는 존칭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격의 없이 표현하는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이런 세심한 태도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원어민의 측면에서 나온 견해이기에 타당성이 있었다. 단어 하나도 때와 장소에 따라, 정제된 태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영국인 교수님의 철학이었다. 나아가, 언어의 습관 역시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리타분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 영역에 해당되었다.  

   

영국인 교수님의 수업은 항상 유쾌하고, 열정이 넘쳐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를 만큼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여러 이론들도 해당하는 상황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을 하는 방법이 독특했다. 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해 안목을 가진 강의를 통해 외국어 교육 측면에서 문화적인 특징들을 배울 수 있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게임과 같은 방법을 통해 나타나는 수업의 기대치로 인한 효과는 탐구과정으로도 이어졌다.  

    

언어문화에서 비롯된 가치관, 세계관은 각자 가지고 있는 교육 철학을 이루는데 기반이 될 터인데, 교육 분야의 여정을 통해 나의 철학에 점차 가치있는 내용들이 채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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