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시간, 공간을 너머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받는 내용은 ‘지구살리기’이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 승강장에서 들리는 지구사랑캠페인 방송을 듣고, 현실생활에 깊숙이 다가온 지구의 변화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작은 실천은 커다란 힘이 되어, 지구는 자정력이 회복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할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진 시간이었다.
학교에서 감동받는 경우가 다양하겠지만,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은 문을 열고 닫기, 몇 도 이상이 않되도록 하자와 같은 내용을 적은 메모를 난방조절기나, 에어컨 스위치에 붙여 놓았다. 투박하게 쓰여진 메모지를 읽을 때면, 공동의 목표를 가지면 발휘될 수 있는 위력마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공부를 않하는 척, 책을 않보는 척, 수업내용을 듣지 않는 척해도, 그래도 지구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순간 감동을 받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감동받았다는 말을 하자마자, 지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들을 이야기하며, 많은 동기부여를 하곤 했다.
우리가 세계속에서 공존하며, 시대정신과 시대의 흐름이 진행되는 방향을 도외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는 1990년대 중반이후, 유럽 연합이 확장되고, 국제 금융체제에 대한 인식, 중동 평화 프로세스등이 진행되며, 다양한 지역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변화를 겪었다. 2000년대 이후, 국제 무역 규칙을 위한 협상, 세계 경제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국가들의 출현, 평화에 대한 인식,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통해 나타나는 문제들이 부각되면서 세계공존이 중요시되어 오고 있다.
학교는 세계라는 사회와 단절된 곳이 아닌 사회의 축소판이다. 학생들에게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할 때면, 그런 소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뉴스를 알려줄 때 마다, 학생들의 눈은 반짝 반짝 빛이 났는데, 그 빛을 통해 교실 안에 에너지가 전해지며, 집중의 시간을 지속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최근 유엔과 국제사회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류의 교육, 난민, 분쟁등과 같은 보편적 문제, 기술, 사회구조, 대내외 경제등을 포함하는 경제, 사회적 문제,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과 같은 지구 환경의 문제 등이 공동목표이며, 해결방안들이 연구되고 있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사회의 구성원와 연결시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때, 학습은 그 가치를 발휘했다. 졸음을 쫓으며, 모든 학생들이 단결된 마음으로 지구를 보호하려 하니, 우리라는 말은 대단한 힘을 가진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