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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Dec 03. 2016

관점. 끌려다니는 일상에 대한 두번째 생각

명확히 설정된 목표가 없으면, 우리는 사소한 일상을 충실히 살다가 결국 그 일상의 노예가 되고 만다.

-로버트 A. 하인라인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미리 계획하고 리드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자리는 내가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로 채워지게 된다. 그렇게 채워지는 일들은 시간관리 매트릭스에서 이야기하는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들, 급해서 중요하게 생각되게 되는 일들로 채워지는데 그것은 내 삶에 크게 쌓이는 느낌을 주지 않은 일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 내 삶의 관성이 되어 스스로를 매일 지치게 만들 것 같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당장 살고 있는 사소한 일상 자체가 나에게 중요한 경우, 그것이 오래 반복되어 지루해지는 시점에서는 그것을 원하는 일보다 귀찮은 일로 받아들일 여지가 생기게 되고 그렇게되면 내 삶을 만족스럽게 해주었던 일들이 한순간에 불만족으로 바뀌게 된다. 이 상황에서 자신은 일상의 노예는 되지 않더라도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더 다르게 생각하보자. 사소한 일상자체를 충실히 살다보면 그것이 어느덧 내 삶 속 깰 수 없는 암묵적인 틀이 되어서 자기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기 시작할 수 도 있다. 그것이 좋지 않다 생각하더라도 이미 그 틀에 갖혀 저항할 힘을 잃어버린 뒤에는 그 틀 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게 된다. 그것이 노예로 표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살아가기위해 우리가 미리 고민하고 계획하여 무엇인가를 하는데 있어서 제어할 수 있는 범위는 크게 세가지 인 것 같다. 첫번째는 삶의 가치, 두번째는 그 삶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결정할 일상의 방향성, 그리고 그 일상 속에서 일어날 여러가지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가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 각각의 영역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우연들로 채워지게 되고, 그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이 되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일상 속에서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삶의 가치와 일상의 방향성 정도까지는 설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일상 속에서 일어날 여러가지 일들 전체를 통제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맥락은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일상 속에서 일어날 여러 일들까지 통제하게 된다면.. 확고한 목표와 의지가 없는 경우 매우 지루한 삶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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