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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May 20. 2017

관점. 책을 읽는 게 좋은 이유.

내 생각을 정리할 관점과 언어를 빌려올 수 있어

3년 전,

나는 사람들이 왜 진로문제를 고민하며 왜 불안해하는지 그 이유를 찾고 싶었지만 그걸 잘 정리할 수 없었어.

그런데 알랭 드 보통의 책, 불안을 읽고 사람은 내가 마주하는 대상에 대해 알지 못할 때 불안해한다는 것을 알았지.

'모름', '모호함'이 '불안함'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7년 전,

나는 2010년 행정학과 학생회장을 하면서 내가 힘든 일들은 다 맡아서 해주는데 왜 같은 동료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학생회 생활과 멀어지는지 몰랐어.

그런데 리즈 와이즈먼, 그렉 맥커운의 멀티플라이어란 책을 읽고 내가 갈등을 풀어가려고 하지 않고 피하고 있었다는 것, 팀원들이 어려운 일을 하며 성장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것, 그게 나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학생회에 대한 소속감을 빼앗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리더로서 힘든 일을 혼자 맡아하는 '호의'가 도리어 민폐'일 수 있다는 것.


2년 전,

 나는 무언가를 자세히 표현한다는 게 왜 중요한지 몰랐어.

그런데 페터 비에리의 자기결정에서 사람은 자기가 표현하는 만큼 세상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내가 꽃을 예쁘다고만 표현하면 거기서 내 생각은 그치지만 꽃잎이 어떻고 꽃잎 색은 어떻고 그림자는 어떻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나에게 꽃은 예쁘다 이상의 생각과 표현을 하게 해주지. 그만큼 다양하게 꽃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는 거야.

 사람은 '표현'하는 만큼 세상을 '인지'하고 '이해'한다는 것.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뭔가 막연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이

책에 있던 다른 사람의 문장으로부터 정리되어 표현되기 시작했어.

 

그만큼 세상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단순히 많이 보이기보다 깊이 있게 

좀 더 단순하고 명쾌하게 보이고 표현되기 시작했어.


명쾌하고 단순하게 세상이 표현되고 보이고 나니

두려움보다 확신과 용기가 더 많이 생기기 시작했어.


책은 그런 순간들을 내게 선물로 줬어.


책에서 그런 기쁨을 느끼고 나니

그런 지식을 좀 더 깊게 배우고 싶어 

직접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지.


궁금한 것들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고

내 생각에 대한 피드백도 얻어볼 수 있기 때문이었어.


나는 그렇게 성장해왔어.

내 삶의 이유나 선택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던 나

내 앞에 벌어지는 일들조차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나

그랬던 나가 변했어.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면서.

나와 세상을 더 명확하게, 더 잘 알고 표현하며 상상하게 되었어.




그래서 난 너희들이 책을 읽었으면 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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