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내 상태와 경험을 표현하기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다른 회사들, 상담하시는 분들이 만든 프로그램들을 많이 봤는데 전부 자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하더라고. 물론 나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버킷리스트 쓰고 명함 만들고 꿈트리 그리고 하면 되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나와의 대화를 돕는데 쓸 수 있는 소재와 같은 거야. 내 생각에 이걸 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게 있어. 바로 구체적으로 적는 거야.
직업도'ㅇㅇ'. 취미도 'ㅇㅇ'. 관심사도 'ㅇㅇ'. 거의 명사로 표현하더라고. 그런데 그렇게 단순하게 표현하다 보면 자기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에 대한 핵심 단서를 발견하고 확신을 가지기가 쉽지 않아.
관심사를 표현하라고 하는 곳에 '요리'라고 적는 것과, '나는 사람들이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면 기분이 좋아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맛있는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친구랑 같이 북유럽풍의 멋있는 주방에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요리를 만드는 걸 특히 좋아해. 그렇게 요리를 만들다 보면 스트레스도 막 풀려. 그래서 요즘 요리 만들기 레시피와 주방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라고 적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어. 사람은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나를 인식하고 알게 돼. 표현하지 못했던 내 모습은 느낌 상태로 머리 속에서 남아 있다가 사라지거나 다시 기억해낼 때 일부 잊히기도 하고 다시 기억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
그래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내 모습이 어땠는지를 알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 그런데 요즘 청소년, 청년들은 그게 잘 안돼. 경험 자체가 적거나 경험을 해도 그 안에서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것을 쫒아다니는지를 잘 표현하고 정리해내지 못하거든.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해도 그 경험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에는 큰 한계가 있지. 얻어걸리는 식으로 우연히 뭔가를 깨달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우연이야.
1. 경험과 그 속에서 발견한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표현하기
2. 다양한 경험과 그 경험 이상으로 표현된 나에 대한 정보들에서 나의 기호나 성향 발견
3. 기호와 가치관들이 나타내는 일관된 방향성을 발견
4. 그런 방향성들이 또 다른 경험으로부터 다시 확인되고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가치관으로 발전
5. 이런 가치관들은 내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할 경험, 생각의 주제를 좁히게 해줌
6. 특정 주제에 대한 경험치와 이해가 높아질수록 깊이가 깊어지면서 전문성이 생김
7. 이 주제의 일이 계속 마음에 들고 밥벌이도 된다면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고 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