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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Aug 16. 2018

휴대폰이 지워버리는 인간관계

#18

돈가스를 먹으러 간 패밀리 레스토랑

오십 명 정도 되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식당을 꽉 채우고 있다


그중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

젊은 부부와 이제 막 유치원을 들어갔을 법한

꼬마 아이 둘

이 테이블의 가족들은 말이 없었다

부부는 말없이 음식을 먹느라 바빴고

아이들은 휴대폰을 하느라 바빴다


정말 오래도록 이들은 말이 없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켡이 불편해졌다


이렇게 나와서 식사를 먹는 게

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부부끼리 추구해보는 기분전환?

식사 준비의 수고를 덜기 위한 외식?

아이들과 무어라도 함께 했다는 만족감?

당사자가 아니어서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맞추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 부부가 아이들 손에

휴대폰을 쥐어준 이유는 알 것 같았다


휴대폰을 쥐어주니 아이들은

오로지 휴대폰 화면만 보며 집중하고 있었다

휴대폰이 아이들에게 쥐어질 때

아이들이 조용해지는 모습은

어디서든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쥐어준 휴대폰 덕에

부부 두 사람이

식사를 위한 여유로운 시간과

평화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좋은 방법이 있는데

정신없이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던 아이들을

조용히 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분들이 집에서도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집에서도 아이들이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는 시간은

짧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휴대폰과의 소통에 익숙해진 아이들

대신 부모와의 대화시간이 줄어드는 아이들

부모와 대화하고 다투고 부대끼며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법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법

건강한 인간관계 만드는 법을 배워가야 할 아이들이


휴대폰 및 전자기기하고만 친해져서

정작 더 중요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친해지며

멋진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된다?

그때 나는 아이들과

어떤 대화, 어떤 경험, 어떤 수업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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