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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Aug 16. 2018

사춘기의 진실?

#17

사춘기를 떠올리면

철없는 아이들의 반항심이나

2차 성징의 시작과 함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시기가

떠오르나요?


그런데 좀 다르게 보면 

어른들이 사춘기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아이들의 모습이라고도 생각돼요


어른들이 

옳다고 이야기했던 것들

지켜야 한다고 했던 규칙들

해주겠다고 한 약속들


그것을 순진하게 믿었던 아이들이 커가며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어른들이 보여준 판단 기준으로

남과 나를 비교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죠


뭐야, 왜 말이 달라? 왜 안 지켜? 

왜 우리만 이래야 해? 자기들은 안 하면서

왜 우리는 못하게 해? 자기들은 다하면서

왜 나는 다 감시당해야 해? 자기들은 숨기면서

왜 나만 말 잘 들어야 해? 자기들은 시키면서

왜 자기들 멋대로 다 하면서 

우리 보고는 억지로 하래?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이런 생각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이 억울함과 답답함, 부당함을

표현하고 개선시킬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이

문을 쾅 닫으며 방에 들어가고

무언가를 말하지 않고 숨기며

짜증내고 몸을 상하게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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