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 아이들의 인내심

#19

인터넷에서는 클릭 한번 하면

보고 싶은 사진과 영상이 재생되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과 연결되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무언가를

보고 듣고 알고 다룰 수 있다

클릭 한번

길어야 두세 번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

요즘 아이들이 대체로 발휘하는

인내심의 크기다

1분 내외로 진행되던 컴퓨터 부팅시간도

견디기 어려웠던 우리 어른들인데

아이들은 10초 내로 부팅이 끝나는 

컴퓨터 운영체제에 익숙해져 있다

1분 동안 컴퓨터가 제대로 켜지지 않으면

딩징 컴퓨터를 바꾸려는 마음을 먹고 

부모에게 새 컴퓨터를 요구할 것이다

이런 요즘의 아이들이

지루하고 막연한 반복 작업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한 번의 성공을 위한 여러 번의 실패를 견뎌낼 수 있을까?

원하지 않고 즉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수많은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견디며 해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