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녹음이
짙게 타오른다
온 몸이 그 향내에
훈연되어
스러진다
이미 나는 알고 있었는데
색색의 향연은
더이상 내마음을
흔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느 꽃이 큰 꽃이냐
실바람에 춤을 추는 그 향기는
한 여름밤 추억거리로 흩어지네
산은 나무가 있어 녹빛인가
생명이 있어 푸른빛인가
혹은 내가 그 빛깔을 알아
그러한가
여름은 안개처럼 빠듯이
산구석을 채우고
흰수염을 뿜어나며
다시 하늘로 되오른다
그 사잇길 걷기를
떠올려보다
신발이 낡은 것을
깨닫자
나의 맨발이
힘겨움을 토로했다
시려운 단풍이
그 발을 차갑게 할까봐
산이
서리가 두려워
붉음을 피할까
하며
그냥 가자 했다
여름의 훈연이
이제막 흩어지려는
찰나
벌써 겨울이
성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