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f them'이 되는 것이 두려운 나에게
생물학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안정적인 것도 아닌데 참 많은 사람들이 포닥의 길로 뛰어든다. 기본 5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는 이 길을 선택할 때, 각자에게 중요한 여러 가지를 신중히 저울질해서 결정한다. 그중에는 분명 과학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선택'들이 그러하듯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과 흥미는 옅어지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그저 평범한, one of them 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많은 과학자들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것 같다 (아닌 사람은 좋겠다). 마침 Grant 관련 정보를 찾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글이 있어 번역해 둔다.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리마인드 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by Sven Hendrix) (원문보기)
당신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하는 스타 과학자들을 보게 된다. 이들은 연구비도 엄청 많고,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거대한 장비들을 갖고 있으며, 네이처/사이언스에 논문을 내고 싶어 하는 야심 찬 포닥들과 박사과정생들과 함께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를 이 스타 과학자들과 비교하게 될 때의 열등감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좀 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박사과정생들과 포닥들에게 “연구에서 탁월해 지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할 때, 많은 경우 그들은 “과학적 탁월함”이라는 목표에 압도당한다. 물론 몇몇 젊은 연구자들은 최고가 되고자 하는 불타는 야심이 있다 – 그리고 많은 경우 그들은 실제로 성공한다. 불행하게도, 나머지 대다수는 “탁월함”을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심지어 매력적이지 않은 목표라고 받아들인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몇 가지 간단한 전략이 젊은 연구자들이 “탁월함”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 당신보다 훨씬 경험 많고 오래 커리어를 쌓은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말아라. 당신이 젊은 과학자라면, 80년대부터 임팩트 팩터 높은 논문을 쓰고 있는 스타 과학자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아라 – 만약 비교한다면 우울해지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당신은 이 과학 스타들이 아웃라이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정의에 의해 “평범한” 과학자들이고 표준 분포의 중간에 위치한다. 당신을 아웃라이어와 비교하지 말라.
스스로를 “그저 평범한” 혹은 “그저 그런”으로 정의하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큰 실수다. 당신은 이것이 겸손해지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는 낮은 자존감 때문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스스로를 비판할 때 더 그렇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그저 평범하다고” 말하지 마라. 적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인생과 야망에 대해 완전히 괜찮다고 느낀다. 그들은 학계 혹은 산업계에서 스타 과학자가 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비용은 엄청난 업무강도 – 대부분의 경우 건강한 가정생활과 함께 유지하기 어렵고, 문화생활과 취미생활도 못하게 만드는-이다. 어떤 분야든 커리어에서의 큰 성공은 강도 높은 집중과 헌신이 필수적이며, 이는 큰 기회비용을 수반한다. 성공은 강력한 집중력, 높은 동기, 인내, 노고가 필요하다. 중년의 위기를 통과한 많은 사람들은 커리어가 충만한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여긴다. 당신이 선택한 커리어에 대해 이러한 비용을 지불하기 원하는지 깊이 고민해 보라.
당연히 있다. 정기적으로 임팩트 팩터 높은 논문을 쓰지 못할지라도 스스로의 커리어를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편안함을 찾은 연구자들이 많다. 흥미롭게도, 많은 성공적인 연구자들이 하이 임팩트 팩터 논문 한두 개를 쓴 후 테뉴어를 받게 되면 그들의 논문 출판 전략을 수정한다. 이것은 그들이 게을러진다거나 열정을 잃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많은 경우 그들의 시야가 더 넓어지고, 하이 임팩트 팩터 논문을 사냥하는 것이 과학적 생산성과 퀄리티의 측면에서 건강하지 않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이 찾은 연구 주제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면서 연구의 지평을 넓혀간다. 이 과정에서 하이 임팩트 팩터 논문을 쓸 수도 있겠지만 이는 그들의 주요 동기가 아니다. 물론 이런 태도는 당신이 교수가 되고 퇴직 때까지 안정적인 자리를 보장받게 될 때 훨씬 갖기 쉽지만:).
이 질문에 좋은 답을 찾기 위해 “좋은 과학자가 되는 것”에 대해 정의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탁월성과 성공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탁월한지에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의 소망, 재능, 가능성에 대해 더 명확이 알기 위해, 과학계에서의 성공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당신이 다양한 탁월함/성공의 척도 중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 당신의 동기를 저해하는 내적 갈등을 이해하는 것도 유용하다.
과학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과 관점을 가져야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커리어에서 5년 혹은 10년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이는 현명한 장기적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사명과 목표 수립의 관한 수많은 책들 중 하나를 골라서 읽어라 (스티븐 코비의 “First Things First” 같은 고전 등). 이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 커리어를 추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짐 론 (Jim Rohn)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신은 당신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5명의 평균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만약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강의와 행정에만 집중하고 연구를 싫어한다면, 당신도 곧 강의와 행정에만 집중하게 되거나 그 환경을 떠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야심차고 많은 기술적 지원을 받는 환경, 지적 자극과 적절한 peer pressure가 있는 환경에 있다면 여기에 맞게 당신의 일에 대한 태도를 조정할 것이다. 당신의 장기 전략에 따라서 직업 환경을 현명하게 선택하라.
모든 젊은 연구자들이 야심 찬 연구환경에서, 모두가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네이처의 제1저자가 되고 싶어 하는 다른 일곱 명의 경쟁적인 포닥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결과적으로 젊은 연구자들은 스스로에게 더 잘 맞는 환경을 찾아햐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의 환자를 돕고 싶다면, 당신은 네이처나 셀에 논문을 내는데 집중하는 그룹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 이런 경우 환자의 필요와 임상에 집중하는 연구실에 합류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당신이 과학적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지, 복잡한 기기를 만들고 싶어 하는지,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지,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결정하라. 마지막으로, 각자의 성공과 가정에 대한 가중치와 가치관에 따라 특정 직장이 다른 직장보다 더 당신에게 알맞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
이것들은 열등감을 갖게 되는 것을 피하고 당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경력을 쌓기 위해 의식적으로 결정되어야 하는, 중요한 결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