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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Jun 02. 2016

바다에 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8가지 사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미지의 영역, 바다


여러분은 바다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여름이 되면 사람들로 넘쳐나는 경포대와 해운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바다낚시, 수영, 서핑?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바다는 실제 지구가 품고 있는 바다의 무한한 영역과 가능성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다가 가지고 있는 전혀 다른 모습을 여덟 가지 사실로 알아 볼까요?




1. 인간에게 알려진 바다의 가장 깊은 곳, 그 깊이는 11km!


해녀 다큐멘터리를 보신 적이 있나요? 바다 속으로 조금만 깊이 들어가더라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수압 때문에, 잠수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수를 돕기 위한 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하는 스쿠버 다이빙이 존재합니다. 스쿠버 다이빙 세계 기록은 수심 318m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넓고 넓은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은 과연 수심 몇 m 일까요?


인간에게 알려진 바다의 가장 깊은 지점은 마리아나 해구 입니다. 서부 태평양, 괌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마리아나 해구는 음향 탐지 기법 및 잠수정 직접 탐사를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판명되었습니다. 기법 사이의 오차 등을 감안해서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는 10,994m(±40m)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약 11km 가량이죠.


11km가 얼마나 깊은 건지 상상이 잘 안되시나요?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현존하는 가장 높은 빌딩은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입니다. 부르즈 칼리파의 높이는 830m 입니다.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지점까지 닿기 위해서는, 부르즈 칼리파 13개를 잇달아 세워도 약간 모자란단 뜻이죠. 




2. 바다는 지구의 산소통

식물이 광합성을 하고 내뿜는 산소가 있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은 호흡을 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산소를 가장 많이 생산해 내는 곳이 바다라는 사실! 


바닷속에서 자라는 해초들도 광합성을 합니다. 하지만 해초가 만들어 내는 산소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산소를 만들어 내는 것은 누구일까요?


바로 식물성 플랑크톤 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일반적인 식물과 마찬가지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단세포 생물입니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으로 처리해 양분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산소를 내놓게 됩니다. 그리고 해저 생태계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요 자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초와 해초,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산소의 양이 전체 산소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3. 바다는 뛰어난 열 저장고


지구는 생명이 살아가기에 필수적인 열에너지를 태양으로부터 받아들입니다. 이 열은 대기중과 바다에 나눠 저장되고, 물의 순환과 공기의 순환을 통해 지구 전체적인 에너지 순환이 발생하죠. 수심 3m까지의 바닷물은 지구의 대기 전체의 열과 맞먹는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4. 바닷물 한모금에는 수백만의 미생물이 담겨있다!


열심히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갑자기 덮쳐온 파도에 당황하고 짜디짠 바닷물을 꿀꺽! 해 보신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그 때 삼켰던 바닷물, 과연 물과 염분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을까요?


바닷물 한 모금에는 수백만의 세균세포(bacterial cell), 수십·수백만 마리의 동물성, 식물성 플랑크톤이 들어 있답니다. 

By Prof. Gordon T. Taylor, Stony Brook University - corp2365, NOAA Corps Collection, Public Domain




5. 지구상 가장 큰 동물은 공룡? No!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은 오래 전 멸망한 공룡일까요? 놀랍게도, 그 기록은 아직 살아있는 동물이 가지고 있습니다!


By NOAA Photo Library - anim1754, Public Domain
대왕고래[blue whale]
고래목 수염고래과의 포유류.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대왕고래 또는 흰긴수염고래는 몸길이 약 30m, 무게 약 179톤으로 현존하는 동물 중 가장 크고, 공룡을 포함해 지구상 존재했던 모든 동물 중 가장 무거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왕고래의 심장은 우리가 흔히 보는 소형차 한대의 크기와 맞먹는다고 하네요. 안타깝게도 무자비한 포경(고래사냥)으로 인해 그 수가 크게 줄어들어, 현재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6. 바다는 움직이는거야!


지각운동을 통해 우리의 지구는 지금도 아주 조금씩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지각판이 이동함에 따라 대륙이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죠. 우리가 알고 있는 두 대양은 서로 반대의 운명을 가지고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대서양은 발산형 경계에 위치해 있어, 매년 약 5cm의 속도로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바다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해저대륙이 계속 넓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불의 고리'는 수렴형 경계에 해당합니다. 태평양 판이 주변에 위치한 다른 판의 아래로 들어가면서, 너비가 점점 좁아지고 있죠. 그래서 태평양은 매년 약 2~3cm의 속도로 아주 느리긴 하지만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큰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주었던 일본, 에콰도르, 바누아투, 필리핀, 대만 등이 바로 이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LG사이언스랜드 '판구조론송' 으로 판의 움직임과 수렴형, 발산형 경계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7. 망망대해, 그 한가운데는 어디일까?


넓고 넓은 바다, 그 중 대륙에서 가장 먼 곳은 어디일까요? 당연히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바다인 태평양에 존재하는 한 지점입니다. 남태평양의 피트케언 군도(Pitcairn Islands)의 두시 섬(Ducie Island), 이스터 군도(Easter Islands)의 모투 누이 섬(Motu Nui), 남극대륙의 마허 섬(Maher Island)에서 2,688km 떨어진 곳인데요,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 에 나오는 선장의 이름을 따라 Point Nemo라고 부른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니모를 찾아서' 가 아니구요.


위치가 궁금하다면 구글 지도나 구글 어스에 48°52.6′S 123°23.6′W 지점을 검색해 보세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를 볼 수 있습니다.




8. 오대양 가운데에는 플라스틱 섬이 존재한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 중 대부분은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로, 생화학적으로 쉽게 분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해류를 따라 흐르다가 환류(gyre)*의 가운데에 모이게 됩니다.


환류[gyre]
①연속적으로 되돌아 흐르는 해수의 순환. ②해류의 끝이 연결되어 나타나는 닫힌 흐름의 계. 대양에서는 몇 개의 대규모 환류가 순환계를 형성함.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해양과학용어사전)


이 폐기물들은 원형을 유지하기보다는 물과 바람, 햇빛에 닳아서 작은 조각으로 부숴지는데, 이것들이 물에 떠다니면서 일종의 플라스틱 국과 같은 형태가 됩니다. 이 미세한 입자들은 바닷물에 녹아 있는 오염물질(PCBs, DDT, PAHs 등)을 흡수합니다. 바다 생물들이 이 미세입자를 섭취하면서 오염물질은 인간이 속해 있는 생태계 먹이사슬 전체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by Kevin Krejci, Plastic Ocean, https://flic.kr/p/7Hxy4a. CC BY 2.0




오늘 알려드린 바다의 8가지 비밀,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도 많으신가요? 바다는 그 넓이와 깊이 만큼, 엄청난 수의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해양 생물은 전체 존재하는 해양 생물종의 5%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항상 바로 옆에 있는 바다보다 먼 지구 밖 우주에 대한 연구가 훨씬 더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하구요. 


잘 모르기 때문일까요? 항상 거기 같은 모습으로 있어왔기 때문일까요? 우린 바다를 너무 당연히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와 오염물질, 방사능 폐기물, 그냥 바다에 버리면 되지!

생선? 어패류? 계속 잡아도 돼, 어차피 또 생겨날거야!


이런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느 날 우리의 바다는 생명력을 점점 잃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바다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만큼, 그로 인해 닥쳐올 위험 역시 상상도 할 수 없겠죠.


아름다운 바다,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참고자료

Latin Times, "World Oceans Day 2015: 14 Facts To Remind Us Of Their Vital Importance"

http://www.latintimes.com/world-oceans-day-2015-14-facts-remind-us-their-vital-importance-321340

NASA Jet Propulsion Laboratory, ""Believe it or Not" Ocean Facts"

http://sealevel.jpl.nasa.gov/education/stuffforkids/oceanfacts/

National Geographic, "Ocean Facts!"

http://www.ngkids.co.uk/science-and-nature/Ocean-Facts

Save The Sea,  "Interesting OceanFacts"

http://savethesea.org/STS%20ocean_facts.htm

MarineBio, "Did you know..?"

http://marinebio.org/marinebio/facts/

ABC Science, "10 facts about our amazing oceans"

http://www.abc.net.au/science/articles/2014/06/04/401833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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