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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Jun 17. 2016

사막과 사막화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을 맞이하며

6월 17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입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날로 UN이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더불어 세계 3대 환경협약인 사막화방지협약을 채택한 날인 1994년 6월 17일을 기념하여 정해졌다고 합니다. 


사막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해서 사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막은 빙하, 습지, 우림 등과 마찬가지로 생태계적 가치가 높은 지구 고유의 환경이자, 풍부한 자원의 보고입니다.

 


사막의 광물 자원


사막에는 풍부한 광물 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의 사막은 다량의 석유를 매장하여 세계의 유전지대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칠레 북부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의 초석(硝石)은 질소비료, 질산, 화약 등 화학공업의 원료로 채굴되에 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었고 초석 이외에도 구리, 은, 코발트, 납, 철, 니켈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또한 소금 사막으로 유명한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는 리튬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그 양은 약 900만톤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43%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우니 사막 By Martin St-Amant (S23678) - Own work, CC BY 3.0, wikimedia commons



 사막의 태양 에너지


 사막에는 구름이 적어 풍성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모하비 사막에는 세계 최대의 이반파 태양열 발전소가 있는데, 이 발전소에서는 총 14만 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392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당 MW의 발전 비용이 261달러 정도로, 석탄을 사용했을 때의 발전 비용인 100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고 합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는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 거대 태양열 발전소를 계속 건설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약 30년 동안 1,30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자동차 2백만여대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반파 태양열 발전소 By Craig Dietrich - Flickr: Ivanpah Solar Power Facility, CC BY 2.0, wikimedia commons



사막화는 가뭄과 건조화 현상 등의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일어나기도 하지만 산업화, 노천 채굴, 식물 벌채, 과도한 경작 등과 같은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되기도 합니다. 사막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사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풍부한 자원의 보고라는 이미지 역시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사막은 자원의 보고이지만, 사막이 아니었던 지역이 사막화 되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황사


최근 몇년간 잦아진 불청객 황사. 황사가 점점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사막화입니다. 일반적으로 황사는 바람에 의해 모래먼지가 하늘을 덮었다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사막화에 의해 원래 사막이 아니었던 지역에서도 황사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의 황사 발생 일수는 1971년~1980년 28일, 1981년~1990년 39일, 1991년~2000년 77일, 2001년~2010년 122일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역대 농도가 가장 높았던 황사 관측일 15위까지의 순위는 모두 2000년대 이후로, 해가 갈수록 황사 농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사막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물 부족과 식량난 


사막화로 숲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 지표면의 태양 에너지 반사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집니다. 차가워진 지표면에는 건조한 하강 기류가 형성되고 강우량이 감소하여 물 부족이 점차 심화되게 됩니다.  

물이 부족해지게 되면, 당연히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물 부족으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던 농토가 사막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1960년대 이전에는 사막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매년 1,560㎢ 정도였지만 1970~1980년대에는 2,100㎢, 최근에는 서울 면적의 4배인 2,460㎢로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으로는 녹지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무를 심는 일이지요.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사막화가 진전되는 곳에 나무를 심어 ‘녹색장성(Great Green wall)’을 쌓으려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많은 민간 단체와 기업들이 중국 사막 지대 녹지화를 위한 나무 심기 운동을 진행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에서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퇴경환림(退耕還林)’ 정책을 추진하여, 농지에 나무를 심어 숲으로 되돌리는 경우, 나무를 심을 비용과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들 역시
사막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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