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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Jul 04. 2017

복제양 돌리 탄생, 그 후

96년 7월 5일. 평범한듯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양, 돌리

1996년 7월 5일. 평범한듯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양 한마리가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암수 유전자가 합쳐져야만 새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상식을 뒤엎고, 난자와 난자를 결합시켜 생명체가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슈였습니다. 돌리의 탄생을 계기로 생명공학의 미래에 대한 큰 관심이 집중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익숙하지 않았던 ‘Clone’이라는 개념도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Clone 클론

무성적 생식에 의해 태어난 유전자형을 같이 하는 생물집단. 그리스어 ΚΛ′ων에서 유래했으며 원래는 식물의 작은 가지의 모임을 의미한다...(중략) 개체, 세포, 유전자를 가리키는 3가지에 걸쳐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지만 어느 경우나 동일한 1개에서 기원한 복사같은 균일한 생물적 집단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클론 [clone]



<주요 동물 복제 연표> A brief history of cloning

- 1952년 미국, 카네기 연구소. 올챙이 복제 시도. 세계 최초의 동물복제

- 1996년 영국, 로슬린 연구소. 복제양 돌리 탄생. 세계 최초의 체세포 핵이식 복제

- 1998년 일본, 와카야마 박사팀. 생쥐 복제. 일본 긴키대학 연구팀 소 복제

- 2000년 미국, 오리곤주 영장류 연구센터, 붉은털 원숭이 테트라 복제

- 2001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 고양이 카피캣 복제 성공

- 2003년 미국, 아이다호주 생명공학회사, 노새 복제 성공. 최초의 복제말 프로메테아 탄생

- 2004년 복제 고양이 니키, 최초로 대중에 판매된 복제 고양이

- 2005년 한국, 황우석 박사팀. 복제개 스너피 탄생 발표 (2015년 5월 사망)

http://www.kopernik.org.pl/en/special-projects/archiwum-projektow/projekt-genesis/krotka-historia-klonowania/



세계 최초의 동물복제, 올챙이에서 시작하다.

포유동물의 복제가 성공하기 44년전인 1952년, 미국에서는 개구리의 수정란 세포를 난자에 이식해 개구리 복제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수정란을 이용하는 ‘생식세포 복제’는 인위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향후 복제된 붉은털 원숭이 ‘테트라’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계 최초의 포유동물 복제 성공

영국 에든버러 왕립 박물관에 박제되어 전시된 돌리, 출처 : 위키피디아 , Toni Barros from São Paulo, Brasil

젖샘 세포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의 글래머 가수 ‘돌리 파턴’의 이름을 차용한 유전자 복제양 돌리는 ‘세계 최초의 복제된 포유동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다양한 동물 복제 방식이 시도되었으나, 완전히 다 자란(adult) 동물의 ‘핵이식에 의한 체세포 복제’ 성공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미 성장이 끝난 몸에서 떼어낸 세포 하나로 똑같은 유전정보를 지닌 개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복제양 '돌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동물들의 복제실험이 이어졌습니다. 

2005년, 한국에서 탄생한 복제개 스누피 뿐만 아니라, 원숭이 '테트라', 고양이 '카피캣', 말 '프로메테아', 최초로 판매되기까지 한 복제 고양이 '니키'까지. 동물복제가 성공할 때마다 사람들이 갖는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져갔습니다.



영장류 복제, 붉은털 원숭이 ‘테트라’

원숭이 복제는 암컷의 난자와 수컷의 정자로 수정란을 만들어, 수정란이 8개로 성장하면 이를 각각 2개의 세포를 지닌 4개의 배아로 나눈 후, 각각 4마리의 암컷 원숭이에게 착상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157일만에 4마리의 원숭이 중 한마리의 원숭이만 성공하게 되었는데, 이때 숫자 4 라는 뜻의 ‘테트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테트라는 인간과 지금까지 복제해왔던 동물들과는 다르게 가장 인간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영장류’ 복제였다는 점에서 많은 윤리적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복제 고양이, 카피캣과 리틀 니키

이름부터 CC (CopyCat)인 이 복제고양이는 2001년 12월, 미국 텍사스 주에서 탄생했습니다. 

CC의 대리모는 얼룩무늬 고양이(tabby)였고, 유전자를 제공한 고양이 ‘레인보우’는 삼색얼룩 고양이(calico domestic shorthair)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레인보우로부터 유전자를 받은 CC의 색깔이 레인보우와 달랐다는 점입니다. 착상전 수정된 배아에서 발생한 ‘후성적 리프로그래밍, epigenetic re-programming’ 의 영향으로, CC는 레인보우와 달리 노랑 빛깔이 없는 짙은 갈색 얼룩무늬 고양이로 태어났습니다. 

이 결과는 유전자를 제공한 동물과 유전자를 제공받은 동물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CC는 건강하게 자라서 아기고양이들을 낳기도 했습니다. 


http://www.nbcnews.com/id/16213548/#.WVoJ-4jyi70

또 다른 복제 고양이 ‘리틀 니키’ 는 최초로 사람에게 판매된 복제고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무려 5만달러에 판매되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http://news.bbc.co.uk/2/hi/americas/4120179.stm



생명복제의 윤리 문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많은 동물들을 복제해왔습니다.

유전자 복제 기술로 동일한 유전 형질을 가진 생명체를 만든다는 발상은 인간복제라는 문제까지 불거지게 하였습니다. 


인류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 많은 국가에서 겪고 있는 식량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제기술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이에 수반되는 윤리 문제는 아직도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참고자료 :

http://learn.genetics.utah.edu/content/cloning/clonezone/

https://en.wikipedia.org/wiki/Dolly_(sheep)

https://en.wikipedia.org/wiki/Tetra_(monkey)

https://en.wikipedia.org/wiki/CC_(cat)

https://en.wikipedia.org/wiki/Little_Nicky_(cat)

https://goo.gl/JPJK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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